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 민심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 민심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초조함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지지율이 상승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민주당 대선 경선 종료 이후인 지난 11~13일 실시한 대선후보 가상 대결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이재명 후보는 39%,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후보 확정 전인 지난 4~6일 조사 때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2%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37%)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40%)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3%포인트 차이로 뒤지기도 했다.

◇ 정권교체 55.7%, 여당 ‘원팀’ 절실

특히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여전히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그를 통해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상승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SBS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바람직한 내년 대선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 정권교체(55.7%) 응답이 정권재창출(36.2%)보다 19.5% 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 7월(12~13일) 조사 때는 정권교체(51.1%)와 정권재창출(40.4%) 응답의 격차가 10.7%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더욱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대장동 의혹 여파로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확신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지난번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과 이번에 대장동 사건이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며 “이것이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 이후에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60~70%는 절대로 이재명 후보한테 안 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년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자신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권교체 민심이 높은 상황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실제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나 투표 포기를 선택할 경우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의혹을 털어낸다면 정권교체 민심이 높더라도 여야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수 있겠지만 의혹이 더욱 확산된다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정권교체 민심이 그대로 대선 결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본선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국민의힘 후보 지지로 이탈한다면 야당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여야 초박빙 선거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 측은 정권교체 민심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원팀’ 구성의 절실함을 설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현근택 변호사는 YTN에서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권교체)과반 여론이 항상 높다. 그런 부분은 위기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좀 걸릴지 모르겠지만 원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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