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두 후보는 서로의 ′막말′을 거론하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에게 ‘막말’, ‘실언’ 등의 공세를 퍼부으며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포문은 홍 의원이 열었다. 홍준표 캠프는 지난 24일 ‘윤석열 후보 실언‧망언 리스트’ 25가지를 공개했다.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라고 언급한 것을 포함해 ‘한 주에 52시간 아니라 일주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 등 발언을 뽑았다.

홍준표 캠프는 “수십 차례 걸쳐 실언과 망언을 해온 윤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후 또다시 실수로 실언과 망언을 한다고 생각해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대로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맞이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인‧장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 성남 대장동 SPC 대출 비리 수사 은폐 의혹 등 온갖 규명되지 못한 의혹에 더해 윤 후보의 입 또한 본선에서 우리 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가득 안고 있다”며 “만일 윤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은 4개월 간 또 어떤 실‧망언이 터질까 가슴 졸이는 자세로 윤 후보의 입만 쳐다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는 전날 오후 반박 논평을 내고 한 언론사 칼럼을 인용하며 “막말 경연대회를 연다면 홍 후보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욕설은 이재명, 막말은 홍준표’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과거 홍 의원이 ‘이대 계집애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일간지 기자에게 ‘너 그러다가 진짜 맞는 수 있다’ 등 발언을 한 것을 적었다. 아울러 나경원 전 의원에게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캠프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형수에게 쌍욕을 한 것들이 생생하게 공개돼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바 있지만, 홍 후보의 막말은 너무도 많아서 자칫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이런 막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니, 그에겐 늘 품격의 문제가 따라붙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홍 후보가 대선에 나간다면 필패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양 후보의 감정싸움에 대해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두 분 모두 이재명을 대적할 도덕성에서도 능력 면에서도 낙제점”이라며 “본선에 가면 이재명한테 놀아날 게 뻔한 후보들로 무슨 정권교체를 한단 말인가”라고 말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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