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7 14:34
‘실적 부진’ 더샘, 반등 기회 찾을 수 있을까
‘실적 부진’ 더샘, 반등 기회 찾을 수 있을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1.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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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부진에 빠져있는 더샘인터내셔널이 실적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로드숍 화장품업계가 수년째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 이후 시장 성장세가 대폭 꺾이더니, 지난해부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어려움이 더해졌다. 특히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 업체들은 이 같은 업황 악화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더샘인터내셔널도 그 중 하나다. 더샘인터내셔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엔 흑자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점포 및 사업 축소로 시장 내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 수년째 적자 행진… 한국화장품 ‘기대주’에서 ‘애물단지’로

더샘인터내셔널(이하 더샘)은 한국화장품의 자회사로 로드숍 브랜드 ‘더샘’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한국화장품은 2010년 로드숍 시장 진출을 위해 더샘을 설립하고 야심차게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지향하는 더샘은 설립 초창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론칭과 함께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아이유, 지드래곤 등 당대 톱스타들을 잇달아 기용했다. 오프라인 매장 점포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2016년에는 창립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안팎을 기대를 사기도 했다. 더샘은 2016년 △매출 1,40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순이익 185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더샘의 실적은 2018년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뒤 △2019년 -124억원 △2020년 1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매출액은 2019년(1,056억원) 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55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장기적인 부진 배경엔 201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령) 악재와 시장 환경 흐름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 로드숍 시장은 중국의 한한령 제재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의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여기에 올리브영 등 헬스앤드뷰티스토어를 중심으로 화장품 시장이 재편된 것도 로드숍 브랜드의 부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또한 작년엔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저조한 실적이 지속됐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 점포 줄고 온라인 사업 양도… 모회사는 신규 브랜드 육성 열중 

이런 가운데 더샘은 올해 상반기엔 흑자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장품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인 더샘은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43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다만 이 같은 반기 성적표를 놓고 실적 반등세를 점치기엔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더샘은 순손실을 피한 반면, 매출액은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더샘의 상반기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343억원)보다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출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순이익 지표가 개선된 데는 비용 효율화와 적자 해외 자회사 청산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더샘은 적자 실적을 내오던 미국과 태국 법인을 각각 청산한 바 있다.
 
이처럼 사업 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더샘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분위기다. 코로나19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인 한국화장품은 더샘보다는 신규 브랜드 ‘힐리브’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말 신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업체인 ‘힐리브’를 설립했다. 올초엔 쿠팡 출신 인사인 전재웅 대표를 힐리브의 초대 수장을 영입했다. 이후 힐리브는 한국화장품의 뷰티 브랜드들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더샘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부문도 힐리브로 양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샘은 올해 5월부터 오프라인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오프라인 로드숍 업황이 여전히 깜깜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보이고 있으며, 한한령 제재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더샘의 오프라인 점포수도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샘의 가맹점수는 2018년 137곳에서 2019년 111곳으로 줄었다. 작년엔 79곳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직영점은 △2018년 195곳 △2019년 202곳 △2020년 179곳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화장품 유통시장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자 로드숍 업체들도 점포를 줄이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더샘이 온라인 사업 운영에 대한 주도권을 잃은 채, 오프라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