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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끝 아닌 시작
2021. 10. 2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스트릿 우먼 파이터’ 주역 (왼쪽부터)가비‧모니카‧리헤이‧효진초이‧허니제이‧노제‧아이키‧리정.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주역 (왼쪽부터)가비‧모니카‧리헤이‧효진초이‧허니제이‧노제‧아이키‧리정. /엠넷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K-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리에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주역들이 지난여름부터 시작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소회를 전했다.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댄서로서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난 2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국내 내로라하는 여자 댄스 크루 여덟 팀(홀리뱅‧훅‧라치카‧코카엔버터‧YGX‧프라우드먼‧원트‧웨이비)이 최고의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자존심을 걸고 배틀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뒤  단 한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하는 등 가장 핫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댄서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주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한 것은 물론, 댄스 장르 대중화에 앞장선 유의미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 크루의 개성과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난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무대부터 솔직하고 거침없는 댄서들의 반전 매력까지 폭넓게 담아내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29일 ‘스트릿 우먼 파이터’ 측은 온라인 종영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권영찬 CP와 최정남 PD, 파이널에 진출한 홀리뱅‧훅‧라치카‧코카엔버터의 리더 허니제이‧아이키‧가비‧리헤이는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최정남 PD(왼쪽)와 권영찬 CP.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최정남 PD(왼쪽)와 권영찬 CP. /엠넷

-스트리트 댄스를 알린 것을 넘어 팬덤과 밈 형성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국투어 콘서트도 매진됐다. 소감은. 
권영찬 CP “최고 댄서들이 출연해 줬다. 제작진이 만든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좋은 그림, 멋진 그림을 만들기 위해 밤을 새워가면서 하는 걸 보고 K-댄스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는 걸 제작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시청자, 대중들에게 잘 소개해드린 것 같고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전국 콘서트 매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 댄서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권영찬 CP “엠넷은 그동안 댄스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번엔 스트리트 댄스라는 장르에 엠넷이 많이 만들고 잘할 수 있는 서바이벌 포맷을 잘 접목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엠넷스럽다’는 말을 많이 해주더라. 엠넷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맷으로 만든 게 주요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오랜만에 엠넷의 오리지널리티로 사랑을 받아서 제작진 입장에서는 기분이 더 좋다.”

-각양각색 댄서들의 무대를 담아내기 위해 편집에도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데. 편집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이 있다면.
최정남 PD “기획 단계부터 꼭 하고 싶었던 미션이 메가크루 미션이었다. 다인원이 연출하는 미션을 해보고 싶었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댄서들도 다른 댄서들과 함께 그림을 만들어야 하는 거라서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그 모습을 화면에 잘 담아내려고 엄청 노력을 했다. 댄서들이 연출한 그림과 춤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보여주고 싶어서 카메라 무빙이라든지 편집점이라든지 세세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

라치카 리더 가비. /엠넷
라치카 리더 가비. /엠넷

-댄스 열풍의 주역이 된 소감은. 
가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을 줄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을 쏟아주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영광이다. 콘서트가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지금 관심 그 한가운데에 있구나 느꼈다.(웃음)”

리헤이 “댄서들의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랐고, 저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잘 될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 없이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댄서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멋진 무대를 보여줬는데 잘 안되면 진심으로 속상할 것 같았다. 다행히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허니제이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이 가능할까 싶었다.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건 사실이다.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쌓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열풍이 되는 걸 보면서 어느 순간 책임감도 생겼다. 우리나라에 정말 멋있는 댄서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우리만 주목받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더 집중해서 했다. 무탈하게 끝날 수 있어서 모두에게 감사하다.”

아이키 “춤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각 멤버들의 성격이 묻어난 밈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 밈들이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어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 행복하다.”

코카엔버터 리더 리헤이(왼쪽)과 훅 리더 아이키. /엠넷
코카엔버터 리더 리헤이(왼쪽)과 훅 리더 아이키. /엠넷

-프로그램 이후 여성 댄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느끼나.
리헤이 “여성 댄서뿐 아니라 댄서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놀라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학생을 가르치는데, 주로 언더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춤을 배운다고 하면 부모님이 걱정을 먼저 했다. 내가 설명을 해도 썩 내키지 않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번에 정리가 됐다. 한 학생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스타일의 춤을 춘다고 하니 부모님이 멋있다고 한 번에 이해를 하셨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더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허니제이 “딱히 여자라서 뭐가 다르고 어떻고 이런 생각을 하진 않는다. 다만 일반적으로 여성댄서라고 한다면 쇼적인 부분에 주목하고 볼거리 등 가벼운 느낌,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들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여자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여자들의 의리나 우정을 보여주게 되면서 인식이 바뀌고 더 멋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여자댄서들을 보면서 ‘예쁘다’ ‘섹시하다’ 보다 ‘멋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다.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고 제작진에게 감사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리헤이 “팀 별로 색깔이 확실해서 다양성을 보여줬다는 것. 또 제작진의 섭외력도 대단했다. 특히 나와 허니제이를 섭외한 것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우리 둘 없었으면 큰일 났지. 솔직히 다했다. (웃음) 드라마를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

허니제이 “초반에 댄서들이 잃을 게 없었다. 그래서 눈치 보지 않았던 거다. 예를 들어 방송에 많이 나오는 연예인이라면 대중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거고 이미지가 있으니까 타격이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했을 거다. 그런데 댄서들은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잃어 버릴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가식을 부릴 것도 없고 눈치 볼 것도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 신선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또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잖나. 춤을 잘 추는 일반인인데,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을 것도 같다. 또 각 크루의 스토리나 춤에 대한 것이 리얼이고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우승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 /엠넷
우승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 /엠넷

-초반 홀리뱅은 고전했고, 훅은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키 “여덟 팀 모두 잘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중에서 훅은 성장 드라마가 잘 보이지 않았나 싶다. 원래 잘했던 사람들에게는 더 기대하게 되잖나. 훅 친구들은 어리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서 감안하고 보시다가 할수록 즐기는 크루를 보면서 좋아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 어린 친구들인데 나보다 멘탈이 강하더라. 훅 친구들의 유쾌하고 진솔한 모습이 퍼포먼스에 잘 담긴 것 같다. 그것에 더해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허니제이 “저희가 잘했다기보다 응원해 준 분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초반 나의 불운도 한몫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허니제이 1등 하는 거 보고 싶다는 말도 있더라. 초반 내가 불운했던 것이 응원을 더 받게 된 것 같다. 팀으로 보자면, 파이널에 올라온 팀들이 급조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오랫동안 같이 끈끈하게 해온 팀이더라. 춤은 솔직하게 때문에 무대에서 다 보이고 느껴지나 보다 싶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진심으로 노력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담겨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비 “뻔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이다. 정말 감사하다. 대한민국 댄서들이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사랑받을 수 있게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 프로가 끝나도 관심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부탁도 드리고 싶다.”

리헤이 “이 관심이 금방 사라지지 않게 저희도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 댄서의 장점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아서 활동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댄서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멋진 댄서들이 정말 많다. 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 부탁한다.” 

허니제이 “지금 이 관심은 우리나라 댄스 신을 만들어준 선배들과 그걸 이끌어 온 동료들, 앞으로 이끌어나갈 후배들, 우리 모두의 몫으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걸 알아봐 주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제작진에게 감사하고 또 그걸 알아봐 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하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멋있고 좋은 무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댄서들 모두 본업에 충실할 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

아이키 “한국에 있는 멋진 댄서들이 더 잘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또 거기에 더해 전문 댄서뿐 아니라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중들도 춤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춤’도 더 사랑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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