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로 호흡을 맞춘 이도현(왼쪽)과 임수정. /tvN
‘멜랑꼴리아’로 호흡을 맞춘 이도현(왼쪽)과 임수정.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수학으로 교감하는 두 인물의 대화가 아름다웠다. 대본을 읽는 내내 뇌에 전류가 흐르듯 반짝거렸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2일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연출 김상협, 극본 김지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김상협 감독과 배우 임수정‧이도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와 수학 천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여신강림’ 등을 만든 김상협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하이드 지킬, 나’ ‘의사요한’ 등을 집필한 김지운 작가가 대본을 썼다.

‘멜랑꼴리아’는 ‘수학’과 ‘천재’라는 신선한 키워드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물론 인물 간의 관계성을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정답과 오답으로 딱 떨어지는 수학의 속성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 증명하는 그 자체의 기쁨을 느끼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멜랑꼴리아’를 연출한 김상협 감독. /tvN
‘멜랑꼴리아’를 연출한 김상협 감독. /tvN

이날 김상협 감독은 “수학이라는 소재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구해 보니 수학의 풀이나 증명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담고 있는 학문적 의미가 주변 인물들의 삶과 연결이 되면 독특한 재미가 나올 수 있겠더라”며 연출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멜랑꼴리아’는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로맨스도 있지만, 격정적이고 강력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며 “관계에서 파생되는 변화와 감정의 성장, 치유와 회복 등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단지 로맨스로 규정짓지 말고 다양한 휴머니즘과 인간 군상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를 느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분위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받고 있는 배우 임수정과 매 작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도현의 만남도 ‘멜랑꼴리아’를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극 중 임수정은 낭만이 가득한 수학 교사 지윤수 역을 맡았고, 이도현은 아픔이 있는 수학 천재 백승유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상협 감독은 “사제 간의 로맨스를 다루다 보니 캐릭터가 품어야 하는 진정성, 주제를 호소하는 느낌을 품고 있어야 하는데 임수정과 이도현이 분위기가 비슷했고, 미소와 눈빛 등 교감하는 부분이 흡사했다”며 “두 사람이 지닌 순수함이 잘 묻어나면 설득력 있게 끌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임수정과 이도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멜랑꼴리아’로 2년 만에 시청자 앞에 서는 임수정. /tvN
‘멜랑꼴리아’로 2년 만에 시청자 앞에 서는 임수정.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임수정은 “‘멜랑꼴리아’ 제목을 봤을 때부터 심장에 ‘쿵’하고 타격감을 느꼈다”며 “호기심을 갖고 대본을 읽기 시작했는데, 두 인물이 수학으로 교감하는 모든 대사가 아름다웠다. 수학이라는 꽤 진지한 학문이 어렵지 않게, 인문학적으로 표현되는 부분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본을 읽는 내내 뇌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반짝거렸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무언가 나를 끌어당기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고,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운명처럼 꼭 만나야 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수 캐릭터에 대해서는 “‘낭만교사’라는 아름다운 별칭이 있는 인물이자, 승유의 특별함을 알아보는 특별한 눈을 가진 인물이다”며 “과거의 아픔으로 빛을 잃어가고 있는 승유의 특별함을 단박에 알아보고 이 아이가 다시 세상을 향하 온전히 설 수 있게 힘을 불어넣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개인적인 관계에 있어서 상대의 특별하고 좋은 점을 알아보고 응원해 주는 역할을 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윤수를 더 공감하고 빨리 몰입할 수 있었다”면서 캐릭터와 닮은 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임수정은 2001년 방영된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뒤 20년 만에 학교물을 만난 소회도 전했다. 그는 “‘학교4’로 데뷔한 뒤 20년이 지났는데, 선생님으로 학교가 배경인 이야기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깊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로서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멜랑꼴리아’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는 이도현. /tvN
‘멜랑꼴리아’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는 이도현. /tvN

지난해 JTBC ‘18 어게인’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인정받은 이도현은 수상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인 ‘멜랑꼴리아’에 대해 “수상을 이유로 부담감은 없었다”며 “그 이유는 매 작품 항상 부담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부담감을 떨치는 방법은 책임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나에게 정답이다. 그래서 부담보다 더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현답을 내놨다. 

수학 천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도 밝혔다. 이도현은 “수식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자문 선생님을 뵙고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또 “승유가 과거 아픔이 있는 아이이고, 말수도 없고 소극적이고 마음을 닫아놓은 친구라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다”며 “일부러 사람들을 피하고 말도 하지 않고 준비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신기하게 멜랑꼴리한 순간이 있었다. 그때 왠지 모를 희열감을 느꼈고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김상협 감독은 “임수정과 이도현의 케미스트리가 압도적”이라며 “이 이야기를 힘 있게 그리면서도, 따뜻하게 견인할 원동력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 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해 임수정, 이도현의 호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멜랑꼴리아’는 오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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