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나라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로 관객 앞에 섰다. /NEW
배우 오나라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로 관객 앞에 섰다.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오나라가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로 관객 앞에 섰다. 완벽주의 ‘워킹맘’으로 변신한 그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며 극장가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분)의 버라이어티 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배우 겸 감독 조은지가 메가폰을 잡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갈등과 화해, 성장 등 다양한 관계를 유쾌하게 담았다.

오나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전 부인이자, 완벽주의 ‘워킹맘’ 미애를 연기했다. 미애는 전 남편 현의 절친인 순모(김희원 분)와 비밀연애 중인 인물로, 양육 문제로 자주 만나는 현에게는 까칠하지만 연인 순모에게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낸다. 

오나라는 까칠함과 사랑스러움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미애를 완성했다. 개성 넘치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류승룡, 김희원과의 ‘케미’도 좋다. 어떤 배우를 만나도 매력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사위크>와 만난 오나라는 화면 속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였다. 밝은 미소로 활기찬 인터뷰의 시작을 알리더니, 긍정적이면서도 진솔한 답변을 이어가며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오나라. /NEW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오나라. /NEW

-긴 기다림 끝 드디어 개봉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 촬영을 했다. 그러고 나서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리다 개봉을 하게 됐는데, 얼마 전에 했던 시사회 무대인사가 감격스러웠다. 극장에 와준 한 분 한 분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감동이었다. ‘위드 코로나’ 상황 속 개봉하는 영화인데, 많은 사랑을 받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작품을 택한 이유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선택했다.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고, 미애 역할이 굉장히 독특했다. 이혼한 전 남편과 아이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남편의 절친과 비밀연애를 한다는 것, 또 뒤늦게 사춘기가 온 아들이 있다는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또 류승룡 선배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놓치겠나. 상대역이었던 김희원 선배도 평소 팬이라,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무조건 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미애를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조은지 감독과 어떤 의견을 나눴나.
“조은지 감독이 미애가 현과 있을 때와 순모와 함께 있을 때 온도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과 있을 때는 시니컬하고 시크하면서도 멋있으면 좋겠고, 순모와 있을 때는 사랑에 빠진, 설렘을 갖고 있는 모습이 예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또 미애가 첫 등장하는 장면이 학교에서 아들, 담임 선생님과 대화하는 장면인데, 첫 대사가 ‘아들 집에 무슨 문제 있어? 없답니다’였다. 그 ‘없답니다’ 한 대사를 두고 감독과 수만 번 연습을 했다. 첫 대사에 미애의 성격이 확 보였으면 좋겠고 모든 서사가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다. 표정과 대사의 뉘앙스,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잘 담겼더라. 가장 만족하는 신이다.”

‘장르만 로맨스’에서 미애를 연기한 오나라 스틸컷. /NEW
‘장르만 로맨스’에서 미애를 연기한 오나라 스틸컷. /NEW

-류승룡, 김희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영화에서도 ‘케미’가 터지지 않았나. 류승룡 선배는 워낙 잘 챙기고 편하게 잘해준다.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배우들이 연기를 편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선후배의 벽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몸소 깨뜨려준 사람이었다. 덕분에 나도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후배가 낸 아이디어를 스펀지처럼 다 받아준다. 그래서 더 좋은 분위기에서 ‘티키타카’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김희원 선배는 정말 유연하다. 상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대사가 들어온다. 지금쯤 대사가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온다. 그럼 기다리잖나. 그 기다리는 타이밍이 굉장히 재밌는 거다. 순간의 정적 때문에 생활 연기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독특한 타이밍에 들어오니 함께 연기하는 배우로서 재밌었다. 각자의 매력이 잘 드러나서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게 아닐까 싶다.”

-조은지 감독은 어땠나.   
“배우 조은지의 팬이었다. 연기하는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하고 나와 달랐다. 작품을 보며 멋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 동료 배우를 감독님으로 만나니 어색하고 쑥스러울 줄 알았는데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노력해서 준비해온 모습을 보니 감독님으로 느껴지더라. 이 작품에 진심이라는 걸 느꼈고, 감독님으로서 의지를 많이 했다. 지금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감독님’이라고 한다. 영원한 나의 감독님이다.” 

오나라가 밝은 에너지의 원천을 공개했다. /NEW
오나라가 밝은 에너지의 원천을 공개했다. /NEW

-주변을 밝게 하는 긍정 에너지가 넘친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중에도 밝은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함께 작업한 동료 배우들에게 가장 반전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을 때 다 나를 뽑더라. 그 이유가 오나라가 하이텐션이고 에너지가 높은 게 연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텐션이 끝까지 가서 반전이라는 거다.(웃음) 나는 타고난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 더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칭찬해 주면 더 날아다닐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사람들을 만나야 살아있는 걸 느낀다. 사람들의 에너지가 나의 밥이 되고, 밥을 맛있게 먹다 보니 텐션이 높아지고 행복해진다. 행복하니까 밝은 에너지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다 이제는 매체를 통해 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돌아보면 어떤가.
“뮤지컬에서도 정말 하얗게 불태웠다. 뮤지컬을 안 한 지 1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기간 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하면서 또 하얗게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뮤지컬 덕분에 지금의 오나라가 있지 않나 싶다. 그때 무대에서 훈련을 혹독하게 받고 왔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지 않나 싶다. 아무것도 모르고 넘어왔다면 실패했을 거다. 무대에서 자유롭게 몸을 쓰고 연기했던 것들을 매체를 통해 많이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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