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K-드라마’가 또 한 번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보다 빠른 속도로, ‘K-콘텐츠’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전날인 지난 20일 기준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공개된 뒤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해 이목을 끈다. 공개 하루 만에 한국 TV 시리즈가 정상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앞서 신드롬급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은 지난 9월 공개 8일 만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옥’은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홍콩‧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 등 24개 국가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다. 인도·프랑스·브라질 등에서 2위를 기록했고, 미국·캐나다 등에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2위를 기록하면서, 이날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1, 2위를 모두 한국 콘텐츠가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공개 둘째 날인 21일 기준 ‘지옥’은 한 계단 하락해 2위를 차지했지만, 총 포인트는 전날 634포인트보다 93포인트 오른 727포인트를 기록해, 뒷심을 기대하게 했다. ‘오징어 게임’은 4위에 랭크됐다.  

‘지옥’이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지옥’이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송곳’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영화 ‘부산행’ ‘반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이 원작 각본에 이어 시리즈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아 실사화를 이끌었다. 공개 전부터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으며 주목받았다.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은 ‘지옥’은 지옥행 고지라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과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등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연상호 감독이 그동안 쌓아올린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다만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높아진 기대감이 ‘지옥’ 순위에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시리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소재와 스토리, 자극적인 장면 등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지옥’이 ‘K-콘텐츠’의 열풍을 잇는 또 하나의 도화선이 될지, 단발성 흥행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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