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이날부터 3박4일간 호남 민심 탐방을 시작한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힘차게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이날부터 3박4일간 호남 민심 탐방을 시작한다./뉴시스

시사위크|목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목포의 한 시민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고, 호남이 없으면 이 나리의 민주주의와 개혁과 미래가 없다”며 호남 지역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세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시민들과의 만남에서 봉투에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쓰인 편지를 받고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동부시장 입구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약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지지자들은 저마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나는 이재명이다 청정 대한민국’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연호했다.

동부시장은 목포 최대의 시장이지만 이 후보가 이동한 북문에서 서문까지는 긴 동선은 아니다. 그럼에도 차에서 내려 시장에 들어서기까지 5분 이상이 소요 됐고 북문 초입 지점을 지나는 데만 15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이 후보는 시장 내부를 걸어가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중간중간 회나 통닭을 사기도 하고 지지자들로부터 탄원서나 편지를 건네받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인파는 점점 불어났고 지지자들은 끊임없이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등을 소리 높여 외쳤다.

시장 가운데 도착한 이 후보는 감사 인사와 함께 “조금 전에 지나오면서 어떤 상인분이 편지를 하나 주셨다”며 “봉투에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써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하신 말씀 아니냐”고 즉석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조선이 일본의 침략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이순신 장군께서 호남을 중심으로 일본 해군을 막아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하셨다”며 “저는 최근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와 개혁과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은 우리 역사를 통틀어서 억압받고 힘들어하면서도 나라를 받쳐온 민중의 본거지다”며 “근대사에서도 현대사에서도 목숨 바쳐 내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우리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곳이다. 그래서 존경한다”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후보는 “그렇게 우리 호남이 자신의 이익을 내던지고 지역 아니라 대한민국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는데 우리 민주당이 안타깝게도 이 호남이 명령한 개혁의 정신을 제대로 다 반성하지 못했다”며 “반성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하겠다. 우리 국민들이, 호남이 기대한 만큼 하지 못했으면, 전 세계 경제 상황 핑계를 대지 않고, 성찰하고 사죄하고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덧붙여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호남에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괜히 다수 의석 준 게 아니다. 부당하게 발목 잡는 것을 넘어서 할 일하라고 주신거 아니냐. 지금부터 속도감 있게 할 일 하겠다. 핑계 대지 않고 발목을 잡으면 발목 잡은 손을 차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도당 상무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지역을 방문하면서 경선기간에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를 지지한 후 만남이 줄어든 의원들과 만나보기 위한 일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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