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인 배우 윤여정(왼쪽)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AP뉴시스, 판씨네마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인 배우 윤여정(왼쪽)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AP뉴시스, 판씨네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윤여정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전 세계에 ‘K-할머니’ 열풍을 일으켰고,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총 12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것은 물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올해의 가수상(Artist of the Year)’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를 품에 안은 윤여정. /후크엔터테인먼트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를 품에 안은 윤여정. /후크엔터테인먼트

◇ 노배우 윤여정, 오스카 벽 넘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02년 한국영화 역사상 배우로는 최초로,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에 앞서 이미 각종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휩쓸었다.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전 세계 유력 영화제에서 모두 합쳐 4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북미 배급사 A24가 투자를 맡고,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 B가 제작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따라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미국 이민 1세대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윤여정은 외할머니 순자로 분해 판에 박히지 않는 자유로운 연기로, 전 세계에 ‘K-할머니’의 매력을 알려 호평을 얻었다. 지난 56년간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해온 그의 배우로서의 역량과 가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TIME(타임)>이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2021)’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윤여정은 “내가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칭찬을 받은 한 해였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버터(Butter)’로 전 세계를 홀린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지민‧제이홉‧진‧정국‧RM‧슈가‧뷔. /AP뉴시스
‘버터(Butter)’로 전 세계를 홀린 방탄소년단. (왼쪽부터) 지민‧제이홉‧진‧정국‧RM‧슈가‧뷔. /AP뉴시스

◇ 방탄소년단, ‘커리어 하이’는 계속된다  

그룹 방탄소년단(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의 커리어 하이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5월 발매된 싱글 ‘버터(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총 10주에 걸쳐 정상을 차지하며, 올해 최다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발매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정상에 오르며 막강한 ‘흥행 파워’를 입증했다. 

수상 행진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지난해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까지 후보에 오른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2019년 2관왕을 기록한 이후, 자체 최다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해당 부문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가수가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역대 최다 수상자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 아리아나 그란데‧올리비아 로드리고‧드레이크‧위켄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 

내년 진행되는 ‘2022 그래미 어워드’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팝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of Group Performance)’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마지막 남은 그래미까지 정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한 것도 의미가 깊다.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총 4회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열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한 아시아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총 21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내년에도 3월 서울 오프라인 콘서트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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