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감독 요하네스 로버츠)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니 픽쳐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감독 요하네스 로버츠)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소니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좀비 호러 액션의 ‘레전드’로 꼽히는 ‘레지던트 이블’이 시리즈의 리부트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감독 요하네스 로버츠)로 돌아왔다. 원작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최초로 실사 영화화해 게임 속을 그대로 재현한 다양한 볼거리를 앞세워 관객의 취향을 저격한단 각오다.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는 거대 제약회사 엄브렐러의 철수 후 좀비 바이러스에 의해 지옥으로 돌변한 라쿤시티에서 그곳을 탈출하기 위한 클레어(카야 스코델라리오 분)와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서바이벌 액션 호러 영화다. 

2002년 처음 등장해 15년간 총 6편이 개봉, 역대 게임을 원작으로 한 프랜차이즈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흥행을 이뤄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리부트로, 오리지널 스토리였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원작 게임의 스토리와 주요 사건,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익숙하면서도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기괴하고 독특한 비주얼로 섬뜩한 공포를 자아내는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소니 픽쳐스
기괴하고 독특한 비주얼로 섬뜩한 공포를 자아내는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소니 픽쳐스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재앙이 시작된 곳이자 거대 제약회사 엄브렐러의 본거지였던 1998년 9월의 라쿤시티를 배경으로, 그 출발점으로 돌아가 모든 이야기의 근원을 파헤친다. 라쿤시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엄브렐러가 왜 이곳을 실험 대상으로 택했는지 등 그동안 시리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스토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치밀하거나 촘촘하진 않다. 스토리보단 장르적 쾌감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미장센도 돋보인다. 게임 속 가상의 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기괴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클레어‧크리스‧질‧웨스커‧레온 등 게임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1편의 배경인 스펜서 저택과 2편의 주요 스토리가 벌어지는 라쿤시티 경찰서 등 공간의 디테일한 구현으로 마치 게임 속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에서 클레어를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 /소니 픽쳐스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에서 클레어를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 /소니 픽쳐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과 크리처의 끔찍한 비주얼 역시 리얼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공포감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생존자들의 강렬한 액션 시퀀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장르적 재미를 안긴다.  

주인공 클레어로 분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무난한 활약을 펼친다. 강렬한 액션부터 엄브렐러의 실체와 마주하고 맞서는 클레어를 강인하고 단단한 매력으로 완성한다. 다만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매력으로 시리즈를 이끌었던 앨리스 역의 밀라 요보비치의 존재감을 지우기엔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러닝타임 107분,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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