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
대한제분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제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뉴트로 열풍을 타고 MZ세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곰표 밀가루’의 대한제분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18일 <아주경제>는 대한제분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11월 하순 조사4국을 투입해 대한제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으로,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굵직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더욱이 대한제분은 2014년에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뒤숭숭한 이유다. 

특히 대한제분은 앞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편법승계를 둘러싼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는 특별 세무조사의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사안에 해당한다. 아울러 일각에선 대한제분이 지난해 단행한 특수목적법인(SPC) 투자목적 참여와 관련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대한제분이 인수를 추진한 기업의 기존 주인이었던 사모펀드 운용사가 미국에서 조세회피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대한제분 측은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말씀도 드릴 수 없다. 내부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지 여부 자체도 답변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한제분은 뉴트로 열풍 속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곰표’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젊은 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협업을 통해 맥주는 물론 패딩, 치약, 팝콘, 핸드크림, 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품절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제분의 이러한 행보는 브랜드 리빌딩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 특별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활기찬 행보를 이어오던 대한제분이 서늘한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 모습이다. 특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성공적인 브랜드 리빌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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