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을 비롯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탈세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카오가 단독 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고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는 등 역량을 입증한 인사를 앞세워 난관을 극복하고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을 비롯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탈세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카오가 단독 대표 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고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는 등 역량을 입증한 인사를 앞세워 난관을 극복하고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경영진 주식 매각 논란을 비롯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 탈세 의혹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카카오가 ‘단독대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고 견조한 성장세를 견인하는 등 역량을 입증한 인사를 앞세워 난관을 극복하고 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 여민수 공동대표도 물러난다… 사업 추진력 확보 안간힘

카카오가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공식 단독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남궁 내정자는 김 의장이 지난 1999년 설립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 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지난 2020년 상장과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는데 역할을 했다. 

카카오는 당초 여민수 공동대표와 함께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고 오는 3월 새로운 경영 체제를 수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주식 매각 논란으로 내정을 철회, 새로운 내정자 물색에 나섰다. 

이번 단독대표 내정에 따라 여 대표는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여 대표가 맡고 있었던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남궁 내정자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에게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20일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사회적 신뢰 회복을 거듭 약속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경영진 교체를 놓고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기존 지배구조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던 만큼 그동안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독대표에 남궁 내정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올해 사업성과를 견인하고 새로운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외부 인사 대신 카카오 사정에 정통한 내부 인사를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올해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 확장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이커머스 시장 대응을 위해 기존에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운영되던 ‘카카오커머스’를 완전 흡수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직접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의 사업을 직접 챙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해 카카오는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 CIC를 설립,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의료 빅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 지분 20%를 150억원 규모에 인수하고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투자하는 등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된 이후부터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 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하여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들의 상장을 앞두고 대선 이후의 규제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김 의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남궁 내정자를 단독대표로 선임해 힘을 실어주고 올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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