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마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30 청년들을 만나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기 위해 경의선 숲길공원 연남동 거리를 찾았다. 

21일 오후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 경의선 숲길 공원에는 취재진과 열성지지자, 일부 유튜버 외에 시민은 예상외로 많지 않았다. 이 후보의 도착이 임박하자 취재진을 본 시민들이 이 후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지어서면서 순식간에 수백명의 인파로 불어났다.

하지만 지방에서 이 후보의 방문 소식이 들리면 구름 같이 많은 인파가 모이던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앞서 대구 시장에서는 한발 나아가기가 힘들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고, 순천에서도 차도를 통제할 수준의 인파로 가득찼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서울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이 후보와 셀카를 찍기 위해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는 냉담했다. 지역에서 열성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외치면 일반 시민들도 함께 따라 외치던 분위기와 달리 연남동에서는 한 지지자가 “나를 위해”라고 외치자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라고 함께 외쳤을 뿐 연호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의선 숲길을 걸으며 2030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시사위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의선 숲길을 걸으며 2030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시사위크

사진을 찍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던 20대 여성 3명은 정작 이 후보가 가까이 다가오자 함께 사진을 찍지 않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사진을 찍지 않고 그냥 돌아가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들은 “이 후보를 찍을 생각이어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까하고 기다렸는데 가까이 보니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못가겠다”며 “분위기가 무섭다”고 웃으며 돌아섰다.

이 후보와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데 성공하는 젊은 지지자들도 있었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는데 성공한 한 30살 남성은 “너무 기분이 좋다.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유튜버들이 너무 많아서 뒤로(이 후보의 진행 방향) 뛰어와서 기다렸다”며 “지방에서 시민들 만나는걸 보면서 부러웠는데 서울에서도 기회가 생겨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 여기 오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보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먼발치에서 떨어져서 이 후보의 행렬을 지켜보던 한 커플은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가까이 붙는 것도 대단한 열정이다”며 “저런 사람들은 어디서 이 후보가 오는 소식을 듣고 온 것 같은데, 우리는 가까이 못가겠다. 그래도 대통령 후보니까 얼굴은 궁금해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의 경의선 숲길 걷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약 30분 가까이 이 후보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남녀 갈등 문제, 주거공약, 대북관 등을 피력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지나가던 시민보다는 기존 지지자나, 4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었다.

지나가던 젊은 유권자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추운 겨울 날씨도 한몫 했지만, 즉석발언 위치가 이 후보가 걷기 시작한 위치와 다소 멀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즉석발언 장소로 걸어오는 사이 수백명에 달하던 인파는 백여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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