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영관협회가 정부에 한국영화 개봉 지원을 강력 촉구했다. /시사위크
한국상영관협회가 정부에 한국영화 개봉 지원을 강력 촉구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상영관협회가 절벽 끝 내몰린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다시 한 번 강력 촉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을 여러 번 토로하고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 영화산업의 생존과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금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골든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상영관협회는 “한국 영화산업은 ‘K콘텐츠’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며 “‘오징어 게임’이나 ‘D.P.’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콘텐츠들은 영화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우수한 영화 인재들은 영화관이라는 텃밭을 통해 성장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관을 기점으로 한 한국영화 개봉 및 흥행은 K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영화의 개봉 연기는 한국 영화산업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영화계를 넘어 K콘텐츠 생태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관은 팬데믹 이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기준보다 강화해 영화관을 운영해 왔다. 2021년에는 대작 한국영화(모가디슈, 싱크홀) 개봉지원을 위해 총 제작비의 50%에 해당하는 약 200억원, 입장 관객 당 1,000원에서 2,000원의 인센티브로 총 75억원을 지원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의 수익을 제작사, 배급사에 지급하는 자발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했으나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상황과 맞물려 영업시간 제한 및 취식금지 등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추가 매출 손실액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국상영관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국내 한국영화 점유율은 평균 5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2021년 한국영화 점유율은 30.1%로 2019년 대비 20.9%로 감소했다. 2022년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주요 작품의 개봉일정을 확정하며 시장 선점을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영화 시장은 한국영화의 개봉 연기 및 취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수많은 한국 영화 작품들이 개봉일을 확정 짓지 못함에 따라, 2022년 한국 영화산업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한국 영화의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부의 개봉 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