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회만에 안방극장을 접수한 ‘우리들의 블루스’. /tvN
방송 2회만에 안방극장을 접수한 ‘우리들의 블루스’. /tvN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노희경 매직’이 시작됐다. 노희경 작가의 신작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송 첫 주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연출 김규태‧김양희‧이정묵, 극본 노희경)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드라마 ‘라이브(Live)’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함께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자, 새로운 형식의 옴니버스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는 생동감 넘치는 제주 오일장 사람들의 삶,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스토리를 따뜻하게 그려내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첫 주 방송에서는 20년 만에 재회한 동창 최한수(차승원 분)와 정은희(이정은 분)의 에피소드가 펼쳐졌는데, 인생 가장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떠올리는 모습에서는 설렘을, 가장의 무게,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짠한 공감을 안겼다. 

색다른 형식을 완성한 ‘우리들의 블루스’. (위부터) 차승원(왼쪽)과 이정은, 김우빈, 한지민. /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색다른 형식을 완성한 ‘우리들의 블루스’. (위부터) 차승원(왼쪽)과 이정은, 김우빈, 한지민. /tvN ‘우리들의 블루스’ 캡처

독특한 옴니버스 형식도 색다른 재미를 완성했다. 다소 산만할 수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점을 완전히 극복했다. 14명의 주인공, 8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은 가족과 친구, 이웃 관계로 얽혀 있다.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다른 에피소드에 주변 인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인물의 마음에 집중한 섬세한 연출과 높은 완성도로 몰입도를 높였다.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도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다. 첫 에피소드를 든든하게 이끈 차승원과 이정은은 물론, 다른 에피소드 주인공 이병헌‧한지민‧김우빈‧고두심‧박지환‧최영준 등이 제주 푸릉마을 주민, 제주 오일장 종사자로 모습을 드러내며 극을 꽉 채웠다. 어느 캐릭터 하나 허투루 소비되지 않고 각자의 매력을 담으며 서사를 탄탄히 쌓아나갔다. 

시청률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다. 닐슨 코리아 유료 가입가구 전국 기준 평균 7.3%로 출발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지난 10일 방송된 2회에서 8.7%로 상승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고 시청률은 9.9%까지 치솟았다.  

단 2회 만에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우리들의 블루스’가 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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