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실 기자
극장가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점차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15일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극장에서는 상영관 내 좌석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단축 조치가 해제된다.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는 1주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오는 25일부터 적용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2,600만명에 달했던 국내 관람객은 2020년 5,9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지난해 역시 6,000만명 대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73.3% 감소한 5,104억원, 지난해에는 5,84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영화업계는 “업계의 고통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5월 극장가에 출격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왼쪽)와 ‘범죄도시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5월 극장가에 출격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왼쪽)와 ‘범죄도시2’.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2년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CJ CGV 황재현 팀장은 이날 <시사위크>에 “어려웠던 극장가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극장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특히 상영관 내 취식 제한 해제에 대해 황 팀장은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인데, 취식 제한이 해제되면서 다시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한국영화 ‘범죄도시2’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객 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한 관계자는 “극장 상영 여건 개선과 더불어 기대작 개봉이 시너지를 낼 거라고 예상된다”며 “극장가가 조금씩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동안 영화업계가 입은 피해가 막대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계가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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