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설경구‧성유빈‧김지훈 감독‧천우희‧김홍파. /마인드마크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설경구‧성유빈‧김지훈 감독‧천우희‧김홍파. /마인드마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추악한 민낯과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선 시선으로 짚으며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로,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싱크홀’ ‘타워’ ‘화려한 휴가’ 등을 연출한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설경구를 필두로 천우희‧문소리‧오달수‧고창석‧김홍파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했다.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을 날카롭고 객관적으로 담아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묵직한 화두를 던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마인드마크
묵직한 화두를 던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마인드마크

연출자 김지훈 감독은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부모에서 학부모로 변화되면서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원작을 접하고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떡하지 생각하게 됐다”며 “아이들 세상에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슴이 아팠고 내게 되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원작을 영화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2017년 촬영을 마쳤지만, 개봉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학교 폭력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로 남아있다. 김지훈 감독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학폭, 아이들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이 작품을 통해 모두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은 남다른 책임감과 어른으로서의 반성을 안고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을 둔 아버지 강호창으로 분한 설경구는 “학교폭력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사건”이라며 “조금이라도 근절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토론되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가해자의 조부모를 연기한 김홍파 역시 “결국 어른들의 문제”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어른들인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왔는지, 어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면서 살았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시기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7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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