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8편의 단편과 제작기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티빙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8편의 단편과 제작기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티빙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17년 독창적인 시도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JTBC ‘전체관람가’가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로 돌아왔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독들이 선사하는 8편의 단편 영화와 제작기를 통해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티빙 오리지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안성한 PD와 MC 윤종신‧문소리‧노홍철, 곽경택‧김곡‧김선‧윤성호‧홍석재‧김초희‧조현철‧주동민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영화감독들의 단편 영화 제작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7년 방영 당시 호평을 얻은 ‘전체관람가’ 시즌2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OTT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재탄생 된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과 연출로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를 연출한 안성한 PD. /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를 연출한 안성한 PD. /티빙

안성한 PD “감독 각자의 개성 뚜렷하게 담겼다… 색다른 재미 느낄 것”

이날 안성한 PD는 시즌1과 차별점에 대해 “가장 큰 차이는 주제”라며 “시즌1은 각자 사회적인 주제를 가지고 10편의 단편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평행세계라는 하나의 주제로 8편의 단편 영화가 나온다. 같은 재료라도 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면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8가지 색의 영화와 제작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8편의 단편영화를 만든 감독 라인업도 화려하다. 영화 ‘친구’ ‘극비수사’ 등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작품을 남기며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곽경택 감독부터 ‘보이스’ 김곡‧김선 감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감독,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이 합세했다. 또 지난해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안방극장을 뒤흔든 주동민 감독이 합류해 첫 영화 연출에 도전한다. 

이어 ‘신의 퀴즈’ 시리즈, ‘아무도 모른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을 보여준 배우이자,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따뜻한 시선이 담긴 연출을 선보인 류덕환 감독과 ‘차이나타운’, ‘D.P.’ 외에도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대학시절 연출을 전공하며 단단한 단편 영화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온 조현철 감독까지 함께 한다. 

안성한 PD는 “하나의 주제로 8편 만들다 보니 개성이 다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상업영화든 독립이나 단편이든, 드라마까지 다양한 분야와 장르에서 활약해 준 감독을 모시고자 했다”고 섭외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잘 나타난 8편의 작품이 나왔다”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MC 3인방 (왼쪽부터) 노홍철과 문소리, 윤종신. /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MC 3인방 (왼쪽부터) 노홍철과 문소리, 윤종신. /티빙

문소리 “‘그래, 저게 영화하는 맛이지’ 생각에 울컥”

시즌1에서 방대한 영화 지식을 통해 영화의 의미를 반추하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예리하게 짚어준 윤종신과 배우 겸 감독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소리는 물론, 뉴페이스 노홍철이 MC로 합류한다. 시청자들이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속 작품들을 충분히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종신은 “시즌1때도 그렇고 창작자가 오롯이 보이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장편이나 대자본이 투입된 영화를 보면 여러 기획 의도와 조건 속에서 감독이 100% 다 보이지 않는 걸 느꼈다. 그러나 단편에서는 감독의 상상력과 창작 방향, 개성이 또렷이 보이는 매력이 있다”고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문소리는 단편 영화뿐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담긴 제작기도 주요 관람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제작기 영상을 보면서 ‘저게 바로 영화하는 맛이지,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지’하는 생각에 울컥하고 뜨거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8편 중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가 있을 수 있지만 제작기 영상을 보면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것도 알게 되고 다양한 시각과 숨겨진 생각을 알게 될 거다”며 “그러면서 영화를 보는 맛이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맛의 다양화에 ‘전체관람가+: 숏버스터’가 큰 기여를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노홍철은 “영화를 잘 알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훌륭한 감독님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워낙 검증된 분들이잖나.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을 함께 볼 수 있어 정말 신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나처럼 영화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큰 공부가 되고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온 것 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 참여한 (왼쪽부터) 조현철‧홍석재‧주동민‧김초희‧김선‧김곡‧윤성호‧곽경택 감독. /티빙
‘전체관람가+: 숏버스터’에 참여한 (왼쪽부터) 조현철‧홍석재‧주동민‧김초희‧김선‧김곡‧윤성호‧곽경택 감독. /티빙

곽경태 감독 “패기만만했던 영화학도 시절로 리셋”

곽경택 감독은 배우 조병규와 함께 ‘스쿨카스트’를 선보인다. ‘스쿨카스트’는 작가 지망생 제아가 카스트 제도와 비슷한 계급이 존재하는 자신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관찰하던 중 뜻밖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로 장편 연출작으로 관객과 만났던 곽경택 감독은 “(단편 연출은) 대학교 졸업 작품 이후 처음”이라며 “나도 모르게 장편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거기에서 벗어나는 게 굉장히 힘들었지만, 과거 영화 학도로서 패기만만했던 그 시절로 리셋 시키는 과정이었다”고 프로젝트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곡‧김선 감독은 어머니와 국경을 넘다 지뢰를 밟아버린 소년, 어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나타난 군인들을 따라나서면서 공포스러운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지뢰’로 시청자를 만난다. 배우 진서연과 어린이 배우 이주원이 함께 한다.

김곡 감독은 “처음 평행세계라는 주제를 제안받고 오랫동안 서랍 속에 있던 시나리오를 꺼내들었는데 그게 바로 ‘지뢰’”라고 영화의 시작을 떠올렸다. 김선 감독은 “굉장히 무섭고, 평행세계 주제와 일맥상통하게 미스터리함을 같이 그리고 있다”고 ‘지뢰’를 소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쿨카스트’ ‘지뢰’ ‘평행관측은 6살부터’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스틸컷. /티빙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쿨카스트’ ‘지뢰’ ‘평행관측은 6살부터’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 스틸컷. /티빙

윤성호 감독 “새로운 시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쳐 주목받은 윤성호 감독은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을 연출했다. 배우 이주승과 이시훈, 정수지가 출연하는 ‘미지의세계 시즌투에피원’은 평행우주가 발견된 미래, 다른 차원에 사는 배우자와 사랑에 빠져 이혼 위기에 놓인 희극인과 그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가족법 전문 변호사의 모험을 그린다.  

첫 공개되는 작품이지만 ‘시즌투’라는 제목을 택한 윤성호 감독은 “티빙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왕 온 김에 오리지널 시리즈를 노리자 하는 마음으로 세계관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재치 있는 설명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7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평소와 조금은 다른 어투를 담고 싶었다”며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나도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소셜포비아’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홍석재 감독은 ‘평행관측은 6살부터’를 선보인다. 평행세계 간 교신이 상용화된 사회, 경신이 평행세계의 나로부터 특별한 유치원에 대해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공민정이 출연한다. 

홍석재 감독은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지만 리얼한 베이스의 드라마”라며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됐다. 아빠가 되고 가정을 이루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됐다. 내 아이가 있는 삶, 아이가 없었을 삶에 관한 생각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문소리는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며 “굉장히 리얼한 감정을 건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라까이 하루키’ ‘부스럭’ ‘잇츠 올라잇(It’s Alright)’ ‘불침번’ 스틸컷. /티빙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라까이 하루키’ ‘부스럭’ ‘잇츠 올라잇(It’s Alright)’ ‘불침번’ 스틸컷. /티빙

김초희 감독 “하루를 살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남다른 코미디 감각을 과시한 김초희 감독은 이름부터 독특한 ‘우라까이 하루키’로 시청자를 찾는다. 배우 임선우, 고경표, 강말금이 출연하는 ‘우라까이 하루키’는 1986년 홍콩을 거쳐 2022년 목포에 당도한 영화감독 만옥이 여명을 다시 만나 영화 만들기의 진정한 의미를 전수받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초희 감독은 “‘우라까이’라는 말은 원래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인데, 영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남의 영화를 교묘하게 베끼는 걸 의미한다”며 “‘우라까이 하루키’에도 여러 감독님들의 영화들이 교묘하게 섞여 있다. 그 안에서 하루를 살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키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연기부터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현철은 이태안 감독과 함께 ‘부스럭’을 연출했다. 친구 현철과 미진이 헤어진 후 그들의 이별 사유를 파헤치고자 직접 나선 세영이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담는다. 충무로 대표 배우 천우희가 세영을 연기하고, 조현철도 현철 역으로 연출과 연기, 1인 2역을 소화한다. 

조현철은 “현장이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그것에 맞춰 열심히 반응하며 일을 해서 내가 배우다 혹은 감독이다 하는 정체성을 갖고 연기하진 않았다”며 “영화를 같이 만들어가는 팀원으로서 열심히 했다”고 배우와 감독으로서 작품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이라며 “조현철의 세계에 깜짝 놀랄 거다. 평행세계보다 무서운 건 조현철의 세계”라고 전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영화와 예능의 힙한 만남,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티빙
영화와 예능의 힙한 만남, ‘전체관람가+: 숏버스터’. /티빙

주동민 감독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이들에게 내 방식대로 전하는 위로”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신드롬을 일으킨 주동민 감독은 영화 ‘잇츠 올라잇(It’s Alright)’으로 첫 영화 연출작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시대에 만연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여섯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로, 신은경‧엄기준‧이지아‧김소연‧봉태규 등 ‘펜트하우스’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주동민 감독은 “코로나19로 고생한 분들에게 제 방식의 위로를 던지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영화를 잘 모르지만 TV 드라마와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스토리를 쌓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짧고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 한 명의 배우 겸 감독 류덕환도 함께 한다. 배우 이석형과 함께 첫 휴가 전날 불침번을 서게 된 이등병 대수가 자신 앞에 등장한 괴한으로 인해 휴가에 난항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불침번’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류덕환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문소리는 “류덕환의 연기 색과 연출 색은 다르다”며 “예전에 작업했던 여러 단편들이 있는데, 그것을 미리 보고 이 작품을 본다면 훨씬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 팁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전체관람가+: 숏버스터’는 오는 28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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