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출격하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는 4일 출격하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로 돌아온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5월 극장가 흥행 신드롬을 예고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새로운 도전으로, 역대급 스케일을 앞세워 관객을 멀티버스의 신세계로 안내한다는 각오다.  

오는 4일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마블의 초강력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주인공으로 하는 히어로 무비다.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에 이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 무비로, ‘스파이더맨’ 3부작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과 디즈니+ ‘로키’ 각본을 맡은 마이클 월드론이 합류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첫 솔로 무비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까지, 뛰어난 열연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그 자체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한층 깊어진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다층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특히 다른 차원 속 다양한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로 분해 1인 다역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져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전편의 흥행 주역인 웡 역의 베네딕트 웡부터 크리스틴 팔머 역의 레이첼 맥아담스, 모르도 역의 치웨텔 에지오포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에서 폭발적인 열연을 보여준 엘리자베스 올슨은 물론, 할리우드 신예 소치틀 고메즈가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로 등장해 풍성한 재미를 예고한다.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주역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개봉을 이틀 앞둔 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여러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6년 만에 솔로 무비로 돌아오는 소감은.  
“우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두 번째 솔로 무비로 돌아오게 돼 행복하고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동안 닥터 스트레인지는 매우 바빴다. 6편의 마블 영화에 등장했고, 시간이 지난 만큼 큰 진화를 겪었다. 처음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났을 때는 의사로서 자기밖에 모르고 커리어와 프라이드만을 위해 사는 고집만 부리는 캐릭터였는데, 본인을 희생하고 세상을 위해서 일을 하는 슈퍼히어로로 거듭났다. 

가장 최근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거의 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슈퍼히어로로서 충실히 잘 해나가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날 수 있었다. 동시에 인간적인 면에서 드러나는 부족한 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게 무엇인지, 또 그것이 닥터 스트레인지를 어떻게 진화시키는지 보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

1인 다역을 소화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1인 다역을 소화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MCU 페이즈4에서 이번 작품의 역할과 중요성은 무엇인가. MCU의 거대한 멀티버스 본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정말 기대해도 좋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MCU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그 안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여정의 핵심에 선다는 점에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즐거웠다. 많은 도전이 있었고 멀티버스라는 환경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실험도 할 수 있었다. 멀티버스라는 콘셉트와 현실에서 우리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복잡하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시인 휘트먼(Whitman)이 말한 것처럼, 인간에게는 수많은 층이 있다. 아버지인지 아들인지 학생인지 교사인지 등 우리 관계에 의해 정해지는 여러 측면이 있고 버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이 영화에서는 멀티버스라는 환경을 통해 더 고심하고 여러 질문을 던지고 탐구해나간다. 그 점을 꼭 확인했으면 좋겠다. 영상미도 매우 아름답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아름답고 대서사시 같은 느낌이 들 거다. 그래서 꼭 큰 스크린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영화를 보며 어마어마한 재미를 느낄 거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각 차원의 닥터 스트레인지마다 독립된 스토리와 배경에서 연기해야 했다. 1인 다역 연기는 어땠나.  
“엄청난 도전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다층적이다. 그런 인물을 멀티버스라는 도구를 사용해 더욱더 여러 버전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고, 그의 결정에 따라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많은 가능성과 버전을 경험해야 했다. 연기하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나 자신과 스크린을 공유하며 같이 연기하는 경험도 정말 신기했다. 솔로무비에서는 주인공이 진화하는 모습과 여정을 보여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 영화가 특별한 점은 주인공의 진화하는 모습이 여러 버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닥터 스트레인지가 누구인지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파이더맨’ 3부작은 물론, 호러 장르에서도 전설로 꼽히는 샘 레이미 감독과 함께 했다. 어땠나. 
“가장 어둡고, 여러 호러적인 요소들이 들어간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제안이 처음부터 있었다. 실제로 MCU에서 가장 무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샘 레이미 감독에게는 놀이터와 같은 곳이었을 거다. 샘 레이미 감독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재밌다. 배우 입장에서도 바로바로 리액션을 해줘서 연기하기 즐겁고 쉬웠다.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페이즈4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아주 탁월한 인사이트를 갖고 있고, 끈을 놓지 않고 잡고 가야 하는데, 그 부분도 매우 잘 해줬다. 스토리텔링도 명확하고 재밌게 해냈고, 여러 종류의 공포를 느끼게 될 거다. 이미 알려진 샘 레이미 감독의 시그니처 연출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소치틀 고메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소치틀 고메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새로운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의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닥터 스트레인지와의 관계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꼽자면. 또 아메리카 차베즈를 연기한 소치틀 고메즈와의 호흡은 어땠나. 
“소치틀 고메즈가 오늘 16세가 되는 생일을 맞았다.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굉장히 사랑스럽고 에너지도 많고 의욕이 넘치는 친구다. 아메리카 차베즈는 어떻게 보면 만화적이고 아주 아이코닉 한 캐릭터인데, 소치틀 고메즈가 그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또 아메리카 차베즈는 MCU에서 LGBTQ(성소수자)의 대표성을 띤 캐릭터이자, 라틴계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될 거다. 파워가 대단하다. 멀티버스의 포털을 만들어서 이동하고 여행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굉장히 강력한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감사하다. 한국이 너무 그립다. 저번에 갔을 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한국 관객들이 무척 그립다. 영화를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만큼 여러분도 보면서 즐겁게 잘 즐겼으면 좋겠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여러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직접 만나길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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