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이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Film Festival) 최고 영예인 관객상을 수상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이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Film Festival) 최고 영예인 관객상을 수상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따뜻하고 착한 이야기로 극장가에 힐링을 선사했던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이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Film Festival) 최고 영예인 관객상을 수상했다. 

3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기적’은 총 42편의 경쟁부문 작품들 중에서 관객의 투표를 가장 많이 받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최고 영예인 골든 멀버리(Golden Mullberry)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동북부 도시 우디네에서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의 수상을 관객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며 관객의 심장을 파고드는 드라마”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장훈 감독은 “무엇보다 영화를 본 현지 관객분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 감격스럽다”며 “점점 더 크고 더 자극적이어야만 눈에 띌 수 있는 영화 시장에서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내게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신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9월 개봉한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경상북도 봉화군)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해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올해 72편의 영화를 상영, 70여 명의 아시아 영화인을 초청해 총 4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 24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기적’을 비롯해, ‘모가디슈’ ‘자백’ 등 한국영화들이 소개돼 유럽 관객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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