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가 극장가 접수에 나섰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가 극장가 접수에 나섰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기다린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가 드디어 관객과 만났다.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해 초기 MCU를 견인했던 샘 레이미 감독이 15년 만에 다시 마블 히어로 작품의 연출을 맡아, 혼돈과 공포로 가득한 광기의 멀티버스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마블의 초강력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주인공으로 하는 히어로 무비다.

2016년 ‘닥터 스트레인지’에 이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 무비로, ‘스파이더맨’ 3부작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디즈니+ ‘로키’ 마이클 월드론이 각본을 썼다.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우선 마블의 초강력 히어로이자 마블 페이즈4의 핵심 캐릭터로 꼽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난 6년 동안 마블의 여러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신뢰를 쌓아온 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으로 관객을 다시 한 번 매료한다.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스토리와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사이 단단히 중심을 잡으며 혼돈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을 잃지 않게 한다.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슈퍼히어로로서 한층 깊어지고 성장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인생의 정점에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히어로로 거듭나기까지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진짜’ 자신과 마주하고 진정한 히어로 그리고 스승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간다. 특히 과거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혼란스럽고 고된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아메리카 차베즈에게 든든한 조력자이자 참된 스승이 돼주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여러 차원을 오가는 ‘멀티버스’라는 설정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다른 차원 속 다양한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극과 극의 완다, 그 밖에 다른 반가운 캐릭터들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재미 포인트다. 멀티버스 여행을 화려한 시각효과를 통해 다채롭게 담아낸 점도 흥미롭다.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한 화려한 영상미가 눈을 즐겁게 한다.  

다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낯설다. 마블 ‘이블데드’ 시리즈나 ‘다크맨’ ‘드래그 미 투 헬’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호러 장르를 선보여온 샘 레이미 감독의 색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위트와 유머는 덜어내고 공포 요소들이 강화됐다. 그중에서도 악당을 처단하는 방식은 기존 마블 작품들 중 가장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몇몇 장면은 기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엘리자베스 올슨(오른쪽 위), 소치틀 고메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베네딕트 컴버배치(왼쪽)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엘리자베스 올슨(오른쪽 위), 소치틀 고메즈.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아닌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다층적인 인물의 면모를 내밀하게 담아낸 것은 물론, 압도적인 액션도 완벽 소화한다. 또 다른 차원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다른 결로 담아낸 것도 인상적이다. 한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엘리자베스 올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어벤져스 히어로 완다 막시모프에서 어둠의 힘을 깨운 스칼렛 위치로 거듭나는 모습까지 다채롭고 강렬한 매력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끈다. 새로운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로 분한 소치틀 고메즈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하며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1편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그리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 복습이 필수다. 쿠키 영상은 2개다. 러닝타임 126분, 오늘(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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