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70여분간 이어진 소인수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소인수회담이 이례적으로 길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인수 회담은 두 분 간 나눈 이야기라 다 공개는 할 수 없지만 두 분이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한 걸로 안다. 두 분이 이를 통해 신뢰를 쌓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대화는) 특히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며 “두 분은 ‘제일 중요한건 자유 민주주의는 그냥 놔둬도 굴러가는 게 아니라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는데 깊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화 중)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대선 출마를 결심했는지 등의 이야기를 했고, 윤 대통령도 검찰에 26년간 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기를 느껴 대선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다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분이 자유민주주의 이야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냈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 정상 간 케미가 가장 중요한데, 두 분이 가치 공감대 위에 서 있는 동맹이라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할 이야기가 많아 (소인수회담이)길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도 편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눴는데 어제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져 소인수회담과 단독회담 시간이 길어졌고 확대 회담에서는 더 얘기할게 없을 정도로 멋진 파트너를 만났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내각의 남성 편중 현상에 대해 “여성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액면 그대로 봐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내각 내 여성 비율에 관련해서는) 질문과 답을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어제 답의 방점은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소속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 내각에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 한국 같은 경제 대국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 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여성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했다. ‘직전 위치까지 올라오지 못했다’는 것은 장·차관 인재풀에 여성이 적어 발탁이 어려웠다는 의미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답변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했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질문을 듣고 바로 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봐달라”고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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