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로 관객 앞에 서는 서현진. /트리플픽쳐스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로 관객 앞에 서는 서현진. /트리플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카시오페아’(감독 신연식)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배우 서현진이 극 중 부녀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와의 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눈빛에서 희로애락을 다 느낄 수 있었다”며 함께한 순간을 떠올렸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은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 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 분)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동주’ 각본과 ‘페어 러브’ ‘러시안소설’ ‘조류인간’ ‘배우는 배우다’ ‘프랑스 영화처럼’ ‘로마서 8:37’ 그리고 최근 송강호 주연의 ‘1승’까지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안성기와 서현진이 주인공으로 나서 탄탄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극 중 안성기는 아빠 인우, 서현진은 딸 수진을 연기했다. 

2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사위크>와 만난 서현진은 26일 점점 어린아이가 돼가는 수진과 인우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았다. 

그는 “차 안에서 수진이 인우의 말을 따라 하는 신이었는데, 어떻게 앉아있어야 할지 어떤 목소리로 해야 할지 전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촬영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걱정은 촬영 시작과 동시에 사라졌다. 아빠 인우 그 자체로 있어 준 안성기 덕이다. 

부녀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왼쪽)와 서현진. /트리플픽쳐스
부녀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왼쪽)와 서현진. /트리플픽쳐스

서현진은 “슛이 딱 들어가고 (안성기) 선생님을 봤는데, 인우인지 안성기라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선생님이 ‘따라 해 봐’라고 하시고 다음 대사를 내가 뱉었는데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나도 놀랐고, 인상적이었던 촬영이었다”고 떠올렸다. 

서현진은 안성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장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면서 “우선 그렇게 많이 아시고 오랜 세월 연기를 해오셨는데도 말씀이 없으시다. 나만 해도 촬영 현장이 빠삭히 보이는데 선생님은 얼마나 많이 보이시겠나”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감독 디레팅에 전적으로 맡기시더라”며 “현장을 휘두르려고 하지 않고, 본인의 의견을 내세우지도 않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굉장히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선생님이 나를 봐주시는 눈이 인상적이더라”면서 “세월에서만 나오는 눈인 것 같다. 눈에 희로애락이 다 있잖나. 나도 저렇게 나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상 깊었다”며 선배 안성기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앙상블은 오는 6월 1일 개봉하는 ‘카시오페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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