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Paramount+)가 티빙(TVING)과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빙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파라마운트+(Paramount+)가 티빙(TVING)과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티빙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한국은 첫 아시아 진출지로 완벽한 곳.”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최정상 파라마운트+(Paramount+)가 한국시장을 아시아 진출의 첫 교두보로 택했다. 국내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TVING)과 손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티빙 X 파라마운트+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아시아 총괄대표 마크 스펙트(Mark Specht),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 박이범, 티빙 양지을 대표가 참석해 비즈니스 전략 등을 발표했다.  

파라마운트+는 모든 연령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풍성한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라마운트사의 글로벌 디지털 구독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세계적인 브랜드 및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시리즈, 인기 쇼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미국‧캐나다‧라틴아메리카‧북유럽‧호주 그리고 한국에서 티빙을 통해 이날부터 서비스된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는 “오늘은 파라마운트+ 사업 확장에 있어 매우 중추적인 순간”이라며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하게 됐다. 한국은 OTT 사업은 물론, 콘텐츠가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활발한 시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 사업 방향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빙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단순히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를 출시하는 것만이 아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빙처럼 한국의 핵심 주자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것은 서비스 확장을 위한 선구적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는 “스트리밍 시장의 미래에서 아시아는 미래를 주도할 ‘가능성의 대륙’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파라마운트+를 출시하기에 완벽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는 풍성한 역사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문화를 보유한 지역으로, 영감과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이 넘쳐 나는 곳”이라며 “2023년 인도를 시작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마운트+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시작으로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에 공동 투자로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마크 스펙트 총괄대표는 “콘텐츠 투자에 집중할 것이며 론칭하는 시장마다 단계별 접근으로 탄탄하게 구축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저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는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운데),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 /티빙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는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가운데), 양지을 티빙 대표(오른쪽). /티빙

“하나의 구독료로 두 개의 스트리밍 즐길 수 있다”

파라마운트+가 티빙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이범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가장 잘하고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티빙은 이미 오랜 시간 한국 고객들이 어떤 것을 원해고 어떻게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쌓아왔고 잘 알고 있다”며 “더 빨리 고객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티빙이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티빙 안에 브랜드관으로 들어가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이범 대표와 양지을 대표는 티빙과 파라마운트+, 두 개의 OTT 콘텐츠가 하나로 제공된다는 점을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 양지을 대표는 “해외 스튜디오 작품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는 것은 새로울 게 없지만, 하나의 작품이 선택적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파라마운트+ 전 작품이 티빙에서 소개된다는 것, 두 개의 OTT가 하나로 제공된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이범 대표 역시 “하나의 구독료로 두 개의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면서 “티빙은 K-콘텐츠 1위 플랫폼이고, 파라마운트+도 글로벌 프리미엄 OTT 서비스인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거다. 같은 플랫폼 안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핵심이자 차별점”이라고 보탰다. 

또 양지을 대표는 “단순히 함께 소개하는 걸 넘어선다”며 “파라마운트+가 CJ ENM의 주주가 되기도 했고, 티빙과 공동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를 전 세계에 동시에 소개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시작이라는 거다. 아직 말할 수 없는 앞으로 계획들도 많다”고 덧붙이며 양사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이용료 인상과 관련해서도 답했다. 양지을 대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KT, LG유플러스와 전략적 제휴가 결정됐다. KT, LG유플러스 고객들이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양지을 대표는 “티빙과 CJ ENM은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더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파라마운트+가 그런 역할을 기꺼이 해주겠다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며 “첫 작품으로 ‘욘더’가 공개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작품들이 소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목표 가입자 수는 티빙 1,000만명과 파라마운트+ 1억명이다. 양지을 대표는 “티빙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1위 OTT 사업자가 되고 싶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1,000만 유료고객을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혼자 할 수 없어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합전선을 펼쳐 오고 있다”며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될 거다. 세부 목표를 말하는 것보다 결과로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오늘은 답을 아끼겠다”고 덧붙였다. 

박이범 대표는 “한국에서는 티빙과 함께 1,000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입자 수도 중요하지만 시청시간을 늘리는 것도 성장이나 성공의 매트릭스라고 생각한다”며 “파라마운트+가 티빙 가입자들의 시청시간을 늘리는 데 큰 일을 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적으로 봤을 때는 이미 가입자가 4,00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