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 /쇼박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왼쪽부터)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 /쇼박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은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뭉쳐 기대를 모은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 한재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물이다. 영화 ‘관상’(2013), ‘더 킹’(2017)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지난해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돼 호평을 얻었다. 

여기에 칸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와 전도연은 물론, 이병헌‧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뭉쳐 기대를 더한다. 탄탄한 시너지와 연기 앙상블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8월 극장가 최고 기대작 ‘비상선언’ 포스터. /쇼박스​
8월 극장가 최고 기대작 ‘비상선언’ 포스터. /쇼박스​

이날 한재림 감독은 “10여년 전에 의뢰가 왔던 작품이었는데, 작품의 설정이나 기획은 좋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안와서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하게도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있었다”며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말이 생긴 것 같았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는 재난을 맞닥뜨린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려내 공감과 위로, 그리고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숭고한 선택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재난,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한 공감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재림 감독은 “어떤 특정한 재난이나 사건을 묘사하진 않았지만, 실제 재난을 겪은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지켜 본 그들의 마음이 많이 녹아있다”며 “재난과 싸우면서 일어나는 갈등, 재난에 패배했던 아픔을 그려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재난 영화로서만 다가가지 않게,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해 볼 법한 질문과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감 나는 재난 현장 구현을 위해 실제 비행기 본체와 부품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견고하게 다져 놓은 세트에 고공낙하 시퀀스, 무중력 시퀀스 등이 실제 상황처럼 이뤄질 수 있게 기술력을 더해 사실감을 더했다. 

영화 ‘비상선언’으로 돌아온 한재림 감독. /쇼박스
영화 ‘비상선언’으로 돌아온 한재림 감독. /쇼박스

한재림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나본 경험이 있는 비행기를 영화를 찍기 위해 넓히거나 변형하거나 했을 때 사실감이 떨어질 것 같은 걱정이 있었다”며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비행기 세트를 직접 공수해왔고, 영화의 정서에 맞게 사실감 있는 비행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비행기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 어떤 영화는 카메라만 흔들기도 하지만, 그랬을 때 인물들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비행기 내부 움직임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특수효과 팀과 협의해서 사실감 있는 움직임을 만들려고 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은 ‘비상선언’을 더욱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먼저 송강호는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로 분한다. 평범한 가장의 모습과 함께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 속에서 모두를 구하고자 노력하는 인물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병헌은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 역을 맡아 한정된 공간에서 재난에 맞서게 된 재혁 역을 통해 정점의 연기를 선보이고, 전도연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국토부 장관 숙희로 분해 인간적인 리더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남길은 부기장 현수 역을 맡아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임시완은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등장해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김소진은 위기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돕고자 노력하는 기내 사무장 희진 역으로 변신하고, 박해준은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로 분한다.  

한재림 감독은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을 찍게 된 것 자체가 나 역시 믿겨지지 않았다”며 “찍으면서도 혼란이 왔다.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7편의 작품을 찍고 있는 건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막상 찍은 걸 보면서 정말 장면 장면이 잘 어우러지고, 배우들이 잘 살아있었다”며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없지만 비행기에 탄 승객들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그들의 연기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며 “연기 보는 맛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8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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