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로 관객과 만난 신예 신시아. /NEW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로 관객과 만난 신예 신시아.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신예 신시아는 1,408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의 새로운 마녀, 소녀 역에 캐스팅 됐다. 데뷔작부터 기대작의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형보다 나은 아우가 아닌, 손잡고 같이 가는 동생이 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로, 한국형 여성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에 성공한 영화 ‘마녀’ 후속작이다. 

영화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까지 한국영화계 독보적인 ‘장르영화 마스터’로 자리매김한 박훈정 감독과 ‘마녀’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더욱 거대하고 확장된 세계관과 한층 강력하고 독창적인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새로운 마녀로 캐스팅된 신예 신시아를 향한 관심도 뜨겁다. 극 중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깨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소녀로 분한 그는 극비 프로젝트의 실험체로 평생을 갇혀 지냈던 소녀가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생경한 순간부터 내재된 능력을 폭발시키는 장면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시사위크>와 만난 신시아는 오디션 과정부터 촬영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라며 배우로서 첫 발걸음인 ‘마녀2’의 의미를 짚었다.

새로운 마녀, 소녀로 분한 신시아. /NEW
새로운 마녀, 소녀로 분한 신시아. /NEW

-개봉 소감은. 
“정말 떨린다. 오디션 때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이 순간만 기다린 것 같다. 개봉하게 돼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고, 떨리기도 하고 관객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봐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 세계관도 확장되고 액션 비중도 커졌다. 시원시원하게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디션 과정이 궁금하다. 
“‘마녀2’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고, 1차, 2차 오디션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지정 연기를 영상으로 찍어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3차부터는 감독님을 직접 뵀다.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질의응답도 하면서 4~5번 더 만나고 캐스팅이 결정됐다.” 

-박훈정 감독이 발탁한 이유는 뭐라고 했나.
“그 당시에는 듣지 못했고, 제작보고회 때 처음 알게 됐다. ‘소녀와 가장 잘 맞았다’고 하셨는데,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김)다미(‘마녀’ 구자윤 역) 언니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정말 좋았다. 비교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소녀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나. 캐릭터 구축 과정이 궁금하다. 
“촬영들어가기 전까지 대본 분석을 많이 하면서 여러 의미를 찾아보고 의미를 주기도 하고 연구한 과정이 있었다. 그런데 연기하면서는 오히려 지우고 비우고 촬영에 임했다. 감독님이 소녀에게 바랐던 것 중 하나가 완전히 비워진 백지, ‘무’의 상태였다. 그래서 많이 생각하지 않고 방금 알에서 깨어난 새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 

-감정을 폭발하고 드러내는 것보다 비우고 절제하는 게 더 어려웠을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 미숙하고 어색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감독님이 계속 더 지워도 된다고 피드백을 주셨다. 그러면서 함께 소녀의 결을 맞춰나갔던 것 같다.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최대한 눈빛을 통해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하려고 연구했다.”

‘마녀2’ 신시아 스틸컷. /NEW
‘마녀2’ 신시아 스틸컷. /NEW

-첫 촬영 장면을 기억하나.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순서대로 찍었다. 소녀가 처음 깨어나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처음으로 피를 다 뒤집어썼다. 한쪽 머리를 짧게 밀기도 했다. 나도 첫날 첫 촬영이었고, 소녀도 처음 깨어나는 것이었는데 그런 요소들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촬영 중 가장 잊지 못하는 하루다.”

-김다미가 조언을 주기도 했다고. 어떤 대화를 나눴나. 
“그냥 다미 언니 존재 자체가 든든했고, 존재 자체가 도움이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거다 보니 고민이나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김다미가) 조언도 해주고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에서 나를 이해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언니와 함께 있을 때 위로와 용기를 많이 받았다.” 

-어떤 고민이 있었나. 
“촬영 초반이었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잘 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질문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언니가 조언을 해주며 ‘잘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이 내겐 단순히 칭찬을 넘어 큰 위로가 됐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언니가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힘이 됐고, 나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서 소녀를 잘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용기를 줬다.”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물론 부담도 있지만, 1편도 2편도 각자만의 굉장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형을 뛰어넘는 아우가 되자’는 생각은 안 해봤다. 언니랑 같이 손가는 동생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고, 그렇게 되고 싶다.”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신시아. /NEW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신시아. /NEW

-박훈정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상업영화를 처음 하면서 만난 첫 감독님이다 보니 길잡이 같은 분이다. 성장을 시켜준 분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따뜻한 분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언제나 내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넌 소녀야’라고 말해주셨다. 많은 용기와 믿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고등학교 1학년 때 뮤지컬을 보러 갔는데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긴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17년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전율이었다. 한 번 더 보고 싶고, 자꾸자꾸 보고 싶더라. 그때부터 뮤지컬에 푹 빠지게 됐고, 연극도 엄청 봤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이나 연극의 작은 일부라도 될 수 있다면 올인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고 도전하자고 결정했다.”

-해보니까 어떤가.  
“가장 좋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나아간다는 거다.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 결과물을 보여주겠따는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게 가장 멋있다. 영화도 마찬가지고. 정말 많은 스태프들과 선배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달려가잖나. 그 부분이 이 직업을 선택하기로 한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꿈을 이룬 기분이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앞으로 내가 어떻게 달라질지 잘 모르겠지만, 다짐은 하나 있다.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고 성장해나갈 텐데,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휩쓸리다가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중심을 잘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마녀2’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 같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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