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들의 투쟁 등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들의 투쟁 등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들의 거센 투쟁과 더욱 짙은 안갯속에 빠지고 있는 미래로 인해 뒤숭숭한 모습이다. ‘알박기’ 논란 속에 취임한 박두선 대표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투쟁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2일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감옥 형태의 철골 구조물을 만들어 스스로 갇히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 파업 등 투쟁에 돌입한 하청노동자들은 저임금 및 고용불안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보다 적극적인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이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으나, 다단계 하청구조로 인해 하청노동자들은 20~30년 경력도 최저임금 수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특히 불황기에 삭감·동결됐던 임금이 호황기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난 20일 호소문을 통해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가해자 전원을 고소·고발하고, 진수 중단과 공정 지연에 따른 매출 손실 등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파문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경남진보연합, 전동 부경연맹, 6·15경남본부 등 노동·시민단체와 진보정당들은 지난 20일 경남도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연대를 선언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을 해결할 권한을 쥐고 있는 산업은행은 본점 이전 논란으로 강석훈 신임 회장과 노조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매각 관련 사안도 제자리에 멈춰선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본격 추진됐으나, 올해 초 3년여 만에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조선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뒤숭숭한 상황에 놓이면서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의 발걸음 또한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박두선 대표는 본인 또한 정권말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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