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J ENM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모국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이목을 끈다. 

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어느 가족’(2018)으로 제71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영화로, 배우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송강호)과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브로커’는 제69회 시드니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제39회 뮌헨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ARRI Award)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188개국에 달하는 해외 판매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일본에서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송강호를 향한 호평도 뜨겁다. /CJ ENM
송강호를 향한 호평도 뜨겁다. /CJ ENM

8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브로커’는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2위, 3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누적 관객 수는 지난 3일까지 34만253명을 기록했다. 일본 자국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외국어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적으로, ‘기생충’(2019) 이후 일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한국영화이기도 하다.

일본 언론과 관객들은 영화 속 메시지와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특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어느 가족’ 이후에도 이 주제를 추구하고 더 나아가 휴먼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한 뒤, “이 열정에 응답한 한국 배우들은 정말 대단하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극찬했다.  

홋카이도 신문 역시 “송강호의 자연스럽고 쾌활하고 호감 가는 인상은 호소력이 매우 짙다”고 평가했고, 하이비도 “송강호는 교활함 뒤에 있는 온화함을 전달하는 데 능하다”고 칭찬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송강호는 ‘브로커’에서 인간미로 관객을 유혹한다”면서 송강호의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을 뛰어넘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3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어느 가족’의 최종 스코어를 경신했고, 홍콩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대표작들과 유사한 성적으로 시작해 앞으로 흥행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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