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즈2’(감독 카일 발다)가 돌아왔다. /유니버설 픽쳐스
‘미니언즈2’(감독 카일 발다)가 돌아왔다. /유니버설 픽쳐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 세계가 열광한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이자, 원작을 뛰어넘는 압도적 흥행을 기록한 ‘미니언즈’가 두 번째 이야기 ‘미니언즈2’(감독 카일 발다)로 돌아왔다.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는 미니언들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극장가를 접수한단 각오다.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미니언즈2’는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따라다니는 미니언 케빈, 스튜어트, 밥이 뉴페이스 오토와 함께 사라진 미니보스 그루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예측 불가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미국 제작사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신작이자, 2015년 개봉해 전 세계 4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1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미니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니언즈’의 7년 만의 속편으로 기대를 모았다. 

치명적 귀여움을 자랑하는 미니언. /유니버설 픽쳐스
치명적 귀여움을 자랑하는 미니언. /유니버설 픽쳐스

오로지 미니언의 귀여운 매력에 기댄 작품이다. ‘슈퍼배드’ 시리즈의 단점이기도 한 빈약한 서사가 ‘미니언즈2’에서도 보완되지 못했다. 아니, 시리즈 중 가장 빈약하다. 이야기에 힘이 없으니 미니언의 등장만 기다리게 되는데, 미니언 외에 불필요한 캐릭터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서브플롯도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미니언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볼만한 작품이다. 분량은 적지만,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파일럿과 승무원으로 변신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70년대 의상과 가발까지 완벽 소화하며 눈을 즐겁게 한다. 쿵후스타 이소룡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트레이닝을 입고 쿵후 액션을 선보일 때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이전 시리즈에서 활약한 미니언 삼총사(위)와 새롭게 등장한 오토. /유니버설 픽쳐스​
이전 시리즈에서 활약한 미니언 삼총사(위)와 새롭게 등장한 오토. /유니버설 픽쳐스​

이전 시리즈에서 활약한 미니언 삼총사 케빈과 스튜어트, 밥은 물론, 수다쟁이 오토가 새롭게 등장해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그중에서도 오토는 다른 미니언보다 큰 덩치에 교정기를 착용한 색다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수다쟁이 면모로 웃음을 안긴다. 로맨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도 매력 포인트다. 케빈‧스튜어트‧밥도 전편을 뛰어넘는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관객을 매료한다.

음악은 좋다. 펑크‧디스코‧소울 클래식부터 현시대 최고 뮤지션들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1970년대 히트곡들이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며 ‘흥’의 세계로 인도한다. 특히 1970년대 대표 명곡 사이먼가펑클의 ‘세실리아(Cecilia)’에 맞춰 펼치는 미니언들의 퍼포먼스는 놓쳐선 안 될 영화의 명장면이다. 러닝타임 87분, 오늘(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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