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1일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말실수에 대해 “집권당 의원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짐만 되는 꼴이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고 지적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격리를 마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자들이 수해 봉사 현장에서 김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의힘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 빠르게 수해 복구 현장에 가서 지원하시는 모습을 보고서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정치인들이 가서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나무랄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런데 현장에서 발언 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은 복구 지원을 하러 간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군다나 원내대표 앞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걸 보면서 놀랐다”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사당2동주민센터를 찾아 ‘수도권 수해지역 자원봉사’에 나섰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임명 후 첫 공식 일정을 자원봉사로 시작하며 “정말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정말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주기를 바란다.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이런 일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논란이 된 발언을 하면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당부는 무색해졌다. 김 의원은 “제 개인의 순간적인 사려 깊지 못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임하겠다”고 사과했고, 주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이 장난기가 좀 있다, 평소에도. 늘 보면 장난기가 있다”며 “작은 거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그거(왜곡) 하지 말라”고 감쌌다.

해당 해명에 있어 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되셔서 한 첫 행사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안이한 문제인식을 드러내신다면 비대위원회가 생기자마자 또 실망을 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수해 피해로 엄청난 실의에 잠겨있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겠느냐”고 반문하고 “주호영 비대위원장님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기 때문에 납득 가능한 조치를 취하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민주당 같으면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 출범하는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서는 “같은 비대위원장이니, 비대위가 혼란을 수습해서 민생을 잘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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