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상장 이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는 708억원에 달한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인 조영식 의장은 결산배당에 이어, 또 다시 수백억 원대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난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에스디(SD)바이오센서가 상장 이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는 708억원에 달한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인 조영식 의장은 결산배당에 이어, 또 다시 수백억원대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 조영식 의장, 중간배당으로 228억원 잭팟… 관계사로 간접 수혜도 톡톡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8%이며, 총 배당금은 708억원에 달한다. 배당기준일은 6월 30일이며, 배당지급일은 8월 31일이다. 

체외진단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기업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를 통해 2020년부터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7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년 1조6,862억원 △2021년 2조9,300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2019년 15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지난해엔 1조3,6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16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2021년 결산배당부터 배당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최근엔 중간배당도 결정하며 주주친화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배당금의 64% 가량이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6월 말 기준 63.87%다.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지분 31.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바이오노트(23.9%)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오너 친인척, 임원, 관계사(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등이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관계사인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 3.08%를 보유 중이다. 

이 중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바이오노트의 경우, 조 의장이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외에 조 회장의 자녀 및 배우자, 임원, 관계회사(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을 합친 총 특수관계인 지분이 73.7%에 달한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 꿩 먹고 알 먹기?… 바이오노트 등 관계사로 간접 수혜도 톡톡

조 의장은 이번 배당으로 상당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조 의장은 보유 지분 기준으로 단순 추산 시, 228억원을 현금을 손에 쥘 전망이다. 올해 조 의장은 2021년 사업년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413억원의 배당 이득을 챙긴 바 있다. 이번 중간배당까지 더하면 조 의장이 챙긴 배당 이익은 64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조 의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를 통한 간접적인 수혜도 입을 전망이다. 이번 중간배당으로 바이오노트는 173억원,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22억원의 배당 이익이 예상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인체용 진단키트 전문 기업이다. 바이오노트는 2019년 매출이 400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2년간 매출이 6,000억원대 수준까지 급증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를 통해서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24억원 중 5,036억원을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바 있다. 

이익이 급증한 바이오노트는 최근 2년간 배당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499억5,900만원을 배당금으로 집행했다. 이 같은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이 조 의장 몫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지분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적잖은 뒷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주주를 위한 배당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주주들 사이에선 배당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주가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월 4일 장중 한때 8만1,0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힘을 못 쓰고 있다. 등락을 반복하며 내림세를 보이다 최근엔 3만원 후반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진행되면서 진단키트주가 재부상 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으나 주가는 크게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진단키트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심 살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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