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와 관련된 사기혐의로 500만원을 선고받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최근 항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사기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이사장의 최측근인 A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원 판결에 납득할 수가 없어 지난달 초에 항소장을 접수했다. 결백한 만큼 반드시 무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이사장은 2011년 9월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를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계약금 93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전 이사장은 피해 금액 전부를 법원에 공탁하며 '편취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도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박 전 이사장은 이를 불복하고 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 9월27일 검찰 구형보다 더 많은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전 이사장의 최측근 A씨는 "벌금 300만원도 억울해서 정식재판을 청구한 건데, 판사가 벌금 500만원을 선고해서 박 전 이사장도 깜짝 놀랐다"면서 "법원 판결 이후 박 전 이사장이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박정희 전 대통령 딸, 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사기쳤다고 보도되니까 박 전 이사장이 아버지에게 죄졌고, 언니에게 미안하다면서 얼굴을 들고 밖을 다닐 수가 없다더라"고 재판부 판결 당시 박 전 이사장의 반응을 전했다.

이후 박 전 이사장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있다. 휴대전화 역시 받지 않고 있는 상황. 수입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초청 강의와 현재 명예이사장 직함을 가지고 있는 동북아평화와 한반도통일연구원(이하 평화통일연구원)의 세미나만 활동하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평화통일연구원에 몸담게 되면서 역사와 안보에 많은 관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전 이사장의 강의도 역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생활고는 여전하다. 변호사 선임도 "돈이 없어서 쩔쩔 맸다"는 게 박 전 이사장 최측근 A씨의 설명이다. 박 전 이사장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신혼집으로 구해준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는 일찌감치 처분됐다. 지금은 지인이 얻어준 집에서 무료로 살고 있다. A씨는 "동생이 많이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육영재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거리감이 생겼다. 또 박 전 이사장이 재혼하면서 동생에게 손 벌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장은 동생뿐 아니라 언니 박 대통령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그는 지난 4월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와 만날 당시에도 "언니가 대통령일 뿐 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왜 언론이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면서 청와대의 요주의 대상으로 꼽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잘못한 게 없는데 청와대에서 무슨 관리를 하겠냐"고 반문한 뒤 "효자동에 있을 때부터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몸으로 깨달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 전 백석대 교수는 재기 대신 칩거를 택했다. 처형인 박 대통령의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1년6개월 징역을 살다 지난 2월21일 출소한 그는 "과거 행동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조용히 지낼 것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얼마 전부턴 지인의 소개로 서울 도곡동 서울나들목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달 25일 박 전 대통령의 추모예배도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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