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혼자의 힘으로 돌파하는 것을 보고싶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태호의 30년 지기로서 말씀 드린다. 정태호는 91년 평민당에 입당한 이후 김대중, 노무현 노선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정태호는 믿을 수 있는 친구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의 말이다.

서울대학교 82학번 출신인 정태호 후보는 학생 시절 군부독재에 저항했고, 정치권에 입문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야성을 잃지 않았다. 24년간 관악에 거주하며 이해찬 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참모로서 자신의 철학을 지켜왔던 정태호는 ‘준비된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를 시작한다. 첫 선거에서 정동영이라는 선배정치인이자 헤비급 선수를 만났음에도 야권연대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는 강행돌파를 선언했다.

“처음부터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다. 혼자의 힘으로 정면돌파하겠다. 새정치연합이 어렵긴 하지만 국민들도 혼자 힘으로 돌파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그의 굳건한 의지다. <시사위크>는 지난 11일과 23일 신림역 인근 도림천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그를 만났다. 다음은 1문 1답.

- 이번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두고 있는가.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기조를 서민지갑지키기로 전환하고 친박게이트를 파헤칠 동력을 확보해야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관악의 선거는 재보선 전체의 성패를 결정하는 만큼, 우리 입장에서는 절대 패배해서는 안 되는 선거다.”

- 현장에서 접하는 관악 유권자로부터 주로 어떤 말씀을 듣는지.

“성완종 파문으로 드러난 부패정권과 서민경제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심판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정동영 후보와 같이 떳다방 식의 철새 정치인이 관악에 함부로 발붙이지 못하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정태호 후보가 사전투표를 홍보하는 홍보물을 찍고 있다.
-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1위지만 정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상승해 차이가 좁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이길 수 있는 야권후보, 정통성 있는 야권후보’인 저에게 힘을 몰아줘야 부패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는 심리가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사실상 정동영 후보는 출마와 함께 이미 명분을 잃었다고 본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처음부터 30%대 중반에서 변동이 없었다.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황으로 본다.

일단은 제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현재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형상이다. 역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세 명 가운데 이처럼 상승세가 뚜렷한 후보는 저 뿐이다.”

-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조직선거도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행자 서울시의회 의원이 탈당해 정동영 후보 측으로 옮겼다. 김희철 전 의원도 지지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그 영향력이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는가.

“이행자 의원의 탈당을 두고 우리당 지지층 내에서는 ‘도의적으로 심한 것 아니냐’이런 비판적인 여론이 강하다. 당내에서 정동영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을 방해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데, 우리 국민의 정서와는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부패정권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로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관악의 유권자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정동영 후보 쪽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역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야당이 27년간 집권하면서 지역이 낙후됐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절대 27년 간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시도하는 일종의 선거 프레임으로 생각한다. 일례로 난곡동과 난향동은 지금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점차 살기 좋은 동네로 변모하는 중이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8년의 시간이 더 문제다.

관악은 자체 예산이 부족해 서울시에서 돈을 가져와야 발전이 되는데 새누리당의 이명박, 오세훈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장을 했다. 그때 뭐 했는지 묻고 싶다.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 서민경제가 파탄나면서 우리 관악의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지, 야권 의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또 이 지역을 낙후됐다고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독재정권 시절에도 민주화를 위한 선택을 했던 관악의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말이다.”

- 마지막으로 관악을 유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정태호 후보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사법시험 존치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지역사회를 엮어 우리 아이들의 학업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학생을 공부도우미로 이용하는 사업을 1차로 생각 중이다. 이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제가 추진하기에 적임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또 난곡선 경전철 조기착공과 혼잡한 대중교통 문제 해결은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를 봤을 때, 이 문제를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도 저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국정경험이 필수적인데, 그런 점에서 타 후보에 비해 제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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