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을 지역의 유동인구가 몰리는 송중동 인근 방천시장.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서울 내 ‘야당의 성지’로 꼽히는 강북구에 ‘신구대결’ 바람이 일고 있다. 이곳은 제15대부터 19대 국회까지 단 한 번도 새누리당의 깃발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역구 현역인 유대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박용진이라는 새인물이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에서는 안홍렬 후보가 네 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여야 후보의 나이를 보면 40대 박용진 후보가 ‘신’, 50대 후반 안홍렬 후보가 ‘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당으로 보면 현역교체를 내걸고 있는 새누리당이 ‘신’, 현역재창출 더민주가 ‘구’ 구도다.

신구 바람이 불고 있는 강북을 지역 민심은 어떠한지 지난 2일 강북구 송중동 인근 방천시장을 찾았다. 오후 5시 시장은 반찬거리 준비를 위한 아주머니들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 박용진 더민주 후보 사무소 전경.
◇ ‘40대 젊은 일꾼’ 앞세운 박용진

시장 인근 야채가게에서 무를 고르던 전모(61·여)씨는 “젊은 사람이 해야지. 그리고 그 사람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자다. 그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 지역 노인들도 잘 돌봐줄 것 같다”고 박 후보를 지지했다.

실제 박 후보는 강북을 지역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이 점이 지역민심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모양새다.

손녀와 함께 장을 보러 나온 한모(73)씨는 “나는 원래 1번 지지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박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 국회의원 중 젊은 사람이 없었고, 참신함으로 지역변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다. 시장 인근 공원에서 부인과 산책을 나온 김모(69)씨는 “이번에 2번으로 나온 친구가 젊은 사람”이라며 “그 친구가 이전에 두 번 출마했다. 그런데 2번이 아니라 당선되지 못했다. 그 사람은 2번으로만 나오면 당선인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실제 박 후보는 제16·18대 총선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 안홍렬 새누리당 후보 사무소 전경.
◇ 16·17·19대 낙선 안홍렬, 정치적 부채를 강북구에 심다

박 후보 못지않게 ‘정치적 부채’를 강북민심에 심어준 인물이 있다. 안홍렬 새누리당 후보가 그렇다. 실제 안 후보는 이곳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6·17·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시장에서 만난 이모(41·여)씨는 “안 후보가 우리 동네에서 여러 번 나온 것으로 안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안 후보를 지지했다.

밤 7시.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에서 만난 하모(28)씨는 “새누리당에서 예산폭탄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지역은 서울의 다른 동네보다 열악하다. 1번을 지지하면 우리 구에도 예산폭탄을 선물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안홍렬 새누리당 후보와 박용진 더민주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지난 3일 진행됐다.

후다닥 인터뷰 <안홍렬편>

-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지역 현안은.

“지역 현안 문제는 재정자립도 하위(서울 25개 자치구 중 24위), 지역보건환경 열악(서울 25개 자치구 중 25위), 고질적인 교통체증 문제, 취약계층 주거환경 문제, 문화예술 공간 부족, 열악한 교육환경 등이 있다. 최우선과제는 재정자립도와 지역보건 환경을 제고시키는 것.”

- 안 후보가 생각하는 자신의 제일 중요한 공약은.

“우선 북한산을 역사·문화 관광특구형으로 개발하는 것. 북한산을 관광특구형으로 개발해 강북구 재정자립도를 향상 시켜야 한다.

다음은 낙후된 강북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세권 개발이다.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에 맞춘 역세권 개발 계획을 수립해 서울 동북부의 중점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입법 활동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입법을 추진할 것이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균형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이는 유권자가 평가할 사항이다. 때문에 제 강점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폭 넓은 중앙정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는 사법연수원 동기, 유일호 경제부총리와는 서울대학교 75학번 동기.

또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중어중문학·일본학과를 졸업했다.”

- 지역구민께 한마디.

“안녕하세요. 강북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안홍렬입니다.
제가 신일고를 입학하면서 이 지역과 인연을 맺은지 45년째. 이곳에서 정치적 꿈을 펼치고자 정착한지 15년째. 새누리당의 사지라는 강북구을에서 세 번의 고배를 마시고도 강북구와 주민들을 사랑하기에 계속 여러분들과 끈끈한 정을 맺어온지 15년째.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저 안홍렬을 이번 총선에서 선택하여 주신다면 국민을 위해서는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여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강북구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섬기는 민생정치로, 강북구의 새로운 역사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만은 바꿔보세요.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강북구의 새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4전 5기. 필승도전. 이번에는 안홍렬, 반드시 4전 5기 필승으로 강북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다닥 인터뷰 <박용진편>

- 제일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지역 현안은.

“열악한 주거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북한산 주변의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

다음은 교통인프라 확충 및 개선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늦어진 ‘우이-신설선 경전철’을 신속히 개통할 것. 이어 서울시와 협의해 동북선의 조기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은 지역의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 이분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구비하는데 힘쓸 생각이다.”

- 박 후보가 생각하는 자신의 제일 중요한 공약은.

“교통문제 해결이 제일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이-신설 경전철’을 신속히 완공해야 한다. 나아가 왕십리에서 미아사거리, 번3동 지나 상계역까지 연결되는 ‘동북선 경전철 시행계획’을 서울시와 협의해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안홍렬 후보님은 제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다. 공약도 비슷한 점이 많다. 때문에 같이 힘을 모아 강북발전을 이룰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구민께 한마디.

“사랑하는 강북구민 여러분.
‘사람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뀐다’고 생각하는 ‘준비된 젊은 일꾼’ 박용진입니다.

부모님, 아내, 아들, 3대가 강북구에 사는 저에게 강북구 현안과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닌, 제 자신의 일입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역의 문제들 해결하겠습니다.

강북구민 손잡고 ‘강북의 멋진변화’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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