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조경태 국회 기재위원장은 <시사위크>와 인터뷰를 통해 청년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사진=김현수 기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20대 국회 전반기 최연소 상임위원장이 집권여당 새누리당에서 배출됐다. 부산 지역에서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4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 올랐다.

기재위원장이 된 조 의원을 두고 정치권에선 ‘기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소수파에 속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조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뿐만 아니다. 조 위원장은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혜훈ㆍ이종구 의원과의 경쟁을 통해 기재위원장에 올랐다. 그의 정치적 경쟁력이 매우 높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 조 위원장은 기재위 경험은 전무하지만 다양한 위원회 활동을 통해 정국을 진단하는 식견이 상당하다.

<시사위크>는 지난 5일 조 위원장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그가 바라보는 당내 현안과 청년 일자리 등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경태 국회 기재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조경태 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이 국가 예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김현수 기자>
- 우선 4선 국회의원이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본다. 의정활동과 평가를 보고 지역주민들께서 저에 대한 신뢰를 표로 표현해주지 않았다 싶다. 부산 사하구 주민들께서 저 조경태에게 일 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대 국회에서도 국민 여러분과 부산시민, 그리고 사하주민들을 위해 성실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 4·13 총선 결과 부산 지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아무래도 우리 사하주민들께서는 당을 보고 선택하지 않고,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해 더 일할 수 있는지를 보고 선택한 것 같다. 조경태가 어느 당에 소속돼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경태가 일을 열심히 잘 할 수 있는지를 보신 것이다.”

- 신공항 얘기를 하고자 한다. 부산 시민들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열망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덕도 신공항 유치는 수포로 돌아갔다.  

“신공항 현안은 국가 경제발전을 놓고 볼 때, 어느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더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기준으로 두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 것은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본다.

다만 김해 신공항을 확장하게 되면 타공항에 비해 6조원 정도 절약된다. 6조원 예산 규모는 1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큰 예산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김해공항 확장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걸로 보인다 .”

- 정부가 중재안으로 꺼낸 김해 공항 확장안에 대한 지역구 민심은 어떠한가. 이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원성이 엄청난 것으로 아는데.

“사하구 주민들께서는 국가 발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신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예산 절감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는 것 같다.”

- 부산 사하구는 부산시가 주도하는 ‘서부산권 개발’에 속한 지역구다. 이번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서부산권 개발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가.

“사하구는 김해공항과도 거리가 멀지 않은 위치에 속한다. 김해공항 확장 건설이 오히려 사하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또 김해공항의 행정구역은 부산 강서구다. 김해공항은 부산의 공항인 셈이다. 김해공항이 부산의 국제공항 기능을 제대로 해주실 바란다.”

▲ 조경태 위원장은 임기 기간 동안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사진=김현수 기자>
- 부산의 또 다른 현안 문제를 말하고자 한다. 신고리원전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은 어떠한가.

“신고리원전을 매우 엄격하게 보고 있다. 원전의 밀집도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그래서 더 이상의 추가 원전은 국민의 안정적 측면에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원전의 문제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문제다. 왜냐면 일본의 원전사고를 보자. 일본만의 문제였는가. 그렇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다수의 나라가 피해를 봤다. 때문에 원전은 국제적 문제라고 본다.”

- 화두를 돌리겠다. 이전부터 ‘청년 일자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전국 청년 일자리 콘서트가 그렇다.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우리 경제가 많이 어렵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우리 어르신들은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청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잘 찾을 수 있어야 부모님과 어르신들의 생계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즉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모든 세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문제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지금 청년들은 절반 이상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한다.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

지금 수많은 대기업들도 사업 초기에는 청년창업기업이었다. 청년 스스로 좋은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 조 위원장은 ‘한국 청년 일자리’를 어떻게 진단하나. 또 대안은 있는가.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의 꿈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한다. 이 시대에 청년들은 안정적인 삶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청년들을 그 누구도 비난할 권리는 없다. 우리 기성세대가 이러한 사회적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들의 다양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선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미래성장동력산업을 선정해 정부가 적극 지원·육성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또 청년들이 좋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창업해 좋은 기업을 많이 설립하고, 많은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

▲ <시사위크>와 인터뷰 중인 조경태 위원장.<사진=김현수 기자>
- 20대 국회 상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기재위와 청년 일자리의 상관관계가 있다면.

“기획재정위원회는 우리나라 재정과 경제 전반 정책을 다루는 핵심 경제 상임위원회다. 기재위가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지는 상임위이고, 청년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가장 핵심 상임위원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 정치현안에 대해 질문 하겠다. 새누리당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다.

“이번 전대는 내년 대선을 앞둔 관리형에 가까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다.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따라서 환골탈태를 할 수 있는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한다.

제가 (새누리당에) 온 지 얼마 안 되서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다만 지금 서민들의 삶의 무게는 심각하다. 우리나라 경제 지표를 보면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속도감’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여야를 초당적으로 경험했다.

“아무래도 여당이 야당보다는 훨씬 부드럽다. 의사결정도 보면 더 부드러운 것 같다.”

- 마지막으로 20대 국회에서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20대 총선에서 제가 지역주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의정횔동에 전념하겠다. 또 기재위원장으로서 국민경제를 살려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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