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국회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국회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한 답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사퇴로 방향이 기우는 모양새다. 배수진을 쳐서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대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물론 사퇴를 반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행법상 대선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사퇴를 해야 하지만 국회의원의 경우 그 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굳이 사퇴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안철수 후보의 주변에서 의원직 사퇴를 둘러싼 갑을논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사무실은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 6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만난 한 참모는 “(안철수 후보로부터) 전해들은 얘기가 없다”며 의원직 사퇴에 관한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까진 지역구 민심 수렴과 설득을 위한 별도의 준비 작업은 없었다. 그렇다면, 지역 주민들은 안철수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굳이 사퇴한다면 존중… 앞만 보고 뛰어라”

안철수 후보가 살고 있는 상계동 아파트 앞에서 만난 이웃 다수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처음엔 당황했다. 안철수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쎄요”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고선 “꼭 사퇴를 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고민 끝에 내놓은 답변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사퇴하지 마라”다. 하지만 본인이 사퇴를 고집한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다”는 게 이웃들의 생각이다.

▲ 안철수 후보는 2013년 4·24 노원병 재보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또 한 번 선택을 받으며 대선주자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뉴시스>
60대 남성 A씨는 “굳이 사퇴까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겠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라를 위해 큰물로 나가는 건데 그걸 막으면 더 큰 문제(60세 이모 씨)”로 보고, “이왕 대선에 나갔으니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뛰어야 한다(75세 김모 씨)”고 격려했다. 50대 남성 B씨도 “이권을 찾아가기 위한 사퇴라면 반대하겠지만, 더 큰 봉사를 위한 사퇴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선 난색을 표시했다. 선거법 개정으로 재보궐선거는 1년에 1번만 실시된다. 올해는 이달 12일 치르게 되면서, 안철수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인한 노원병 재선거는 내년에 치르게 된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다면 1년 동안 국회의원 공석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상계동 이웃들은 안철수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면서도 재선거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잇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상계동에 남다른 애착을 표현해왔다. “상계동은 가장 어려울 때 품 열고 받아주신 정치적 고향”이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주신 마음의 고향”이라는 것. 무소속으로 시작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기까지 지난 4년여 동안 안철수 후보와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곳이 바로 상계동이다. 그는 2013년 4·24 노원병 재보선에서 60.4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51.3%의 득표율로 또 한 번 선택을 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상계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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