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국민의당 측 공세는 17일 5건, 18일 12건, 19일 19건으로 증가하다가 20일부터는 차츰 줄어들었다. 19일은 선관위 주관 1차 대선후보 토론회가 있던 날로, 각종 의혹제기를 통해 문재인 후보를 압박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내용별로 문재인 측 인사들과 관련된 내용이 6건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교수에 대한 문제제기나 손혜원 의원의 발언 등을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후보의 ‘북한 응원단 미인’ 발언 등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도 12건이나 됐다. 아들 준용씨 특혜취업 의혹과 부동산 취득 관련 의혹이 8건이었고, 패권주의 비판과 공약관련 문제제기가 각각 6건씩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았던 것은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박, 송민순 회고록 관련 의혹제기로 각각 16번의 논평 및 브리핑이 있었다. 발언에 대한 비판은 첫 토론회 다음 날인 20일 집중됐다. 소득출처 불분명, 부산저축은행 수사 청탁의혹 등 문 후보 개인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언급됐다.
내용별로 국민의당의 공세에 대한 반박이 5건, 토론회 등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가 8건, ‘천안함 추모식 구설수’ 등 개인 행보에 대한 비판이 6건 등이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의혹이나 삼성의 안랩지원 의혹 등 안 후보 개인에 대한 의혹제기가 3건, 아내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 의혹이 4건으로 나타났다. 공약 등 자질검증은 2건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생산적인 토론이나 후보자의 공약검증 보다 네거티브에 매몰돼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후보자질을 따지기 위한 검증은 필요하고, 상대후보를 향한 모든 공격이 근거 없는 ‘마타도어’라고 폄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초점이 상대후보 ‘흠집내기’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각 캠프 측도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후보자의 공약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등 포지티브로 전략을 전환하자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집중됐던 상대후보에 대한 비판은 최근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25일 기자간담회를 연 전병헌 문재인 캠프 전략본부장은 “우리가 (선거) 전략을 이야기 하고 포장도 하지만, 종착지는 인물과 정책”이라며 “정책으로 승부하는 포지티브 선거문화 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천정배 의원과) 호남의 지지를 받았던 그 역사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색깔론에 편승하는 것도 절대 안 된다, 햇볕정책 부인하는 것도 절대 안 된다. 네거티브 하지 말고 TV토론에 중점을 두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