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3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 사이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부산=최영훈 기자] “홍준표는 말을 참 똑 부러지게 잘 한다”

장미대선을 엿새 앞둔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한 부산 시민의 목소리다. 이날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만난 한 책방 주인은 “홍준표가 보수지. 유승민은 아직 젊어”라며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온 게 있으니까 난 보수만 찍는다. 여기 책방 운영하는 내 또래도 비슷한 생각다”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날 야권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의 민심은 홍준표 후보에게 집중했다. 2040세대의 경우 범진보진영 성향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지만, 5080세대의 마음은 홍 후보에게 향해 있다. 부산에서도 실향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구 국제시장과 보수동책방골목 일대 여론 역시 5080세대들은 홍 후보에게 마음이 향했다.

◇ “난 평생 보수만 찍었어”… 5080세대의 외침

보수동 책방골목의 한 서점에서 30년 넘게 중고서적을 거래한 한 할아버지는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난 보수만 찍는다.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어온 보수의 맥이 있어서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시장에서 이불을 판매하는 70대 할머니들 역시 “홍준표는 참 똑똑해 보인다. 말을 해도 강단있게 하고, 일을 하면 똑 부러지게 참 잘할 것 같다”며 홍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 3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린 홍준표 후보 집중 유세현장에 태극기를 든 5080세대 지지자들이 홍 후보를 환영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최영훈 기자>

국제시장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60대 아주머니 역시 “홍준표가 참 잘하더라. 경남지사할 때 유심히 봤는데,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 손을 꼭 붙잡고 “홍 후보에 대해 잘 써달라. 옛날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까막눈인데도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온 사람이라 서민 심정을 잘 아는 분”이라고 호소했다.

반면, 국제시장 내 한 상가를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홍준표나 문재인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기자가 성향이 다른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두 후보 모두 상대방을 비판할 줄만 알지 포용할 줄은 모르는 것 같더라. TV토론회를 보니까 자신과 경쟁하는 후보들에 대해 지적하는 위주의 발언을 많이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차라리 안철수에게 마음이 동한다. 홍준표나 문재인은 너무 과격해서 차라리 조곤조곤 말하고 그나마 깨끗해보이는 안철수에게 마음이 살짝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 “홍준표는 절대 안돼”…2040세대의 외침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보수동책방골목으로 놀러온 2040세대의 생각은 “홍준표는 절대 안돼”로 정리됐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부부는 “홍준표는 참 싸가지 없이 말한다. 정책도 없고, 도대체 뭘 믿어야할 지 답이 없는 사람”이라며 홍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를 빼면 남은 후보군이 4명 있는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쨌든 홍준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우리 부부의 생각”이라고 확고한 어조로 밝혔다.

데이트를 위해 중구 광복동 거리로 놀러 온 20대 커플 역시 “홍 후보 말을 들어보면 너무 무섭다. 솔직히 다른 후보들도 무슨 주장을 하는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홍 후보는 무서운 이미지가 있어서 손이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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