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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특종
[단독] 황교안의 '미국행' "홍준표와 닮았네"
2017. 07. 10 by 최영훈 기자 choiyoungkr@sisaweek.com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월 초 미국으로 떠난 사실이 정치권에 알려지면서 "정국 구상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 마친 후 차량에 탑승해 청사를 나서는 황교안 전 총리.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무총리에서 퇴임한 그가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대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나면서 SNS로 정치적 견해를 밝혀왔듯, 황교안 전 총리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는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만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황 전 총리 최측근은 <시사위크>와의 만남에서 “황 전 총리가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났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가족들과 만남 차원에서 여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19대 대선이 가시화 되던 지난 2월부터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서울시장 출마설까지 나돌고 있다. 한국당 대선 후보로 거론될 당시 황 전 총리는 “(대선 관련 입장을 밝힐)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취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최근에는 SNS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등 SNS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걸어온 정치적 행보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19대 대선에서 패배한 홍 대표는 5월 12일 미국으로 잠시 떠났지만, 그의 SNS는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쉬지 않고 움직였다. 각종 정치적 이슈에 대해 홍 대표의 개인 입장이 올라온 것이다. 6월 4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홍 대표는 자신의 SNS에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다시 세운다는 일념으로 시작하겠다”면서 사실상 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황 전 총리 역시 퇴임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을 당시 SNS 게시물 주제는 국무회의 소회 등 소소한 내용이었지만, 퇴임 이후 자신을 둘러싼 의혹 해명과 정치적 이슈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첫 시작은 5월 22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의혹 해명글이었다. 그는 “제가 시진핑 주석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된 미국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교 접촉 과정을 마음대로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안보 정책과 외교 활동이 불신당하고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이른바 ‘워싱턴 발언’에 대해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6월 29일에는 자신을 둘러싼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론’과 관련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저는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반보만 먼저 가자는 좌우명으로 공직생활을 해 왔다. 한 걸음을 앞서가는 것은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으니 욕심내지 않고 반걸음씩 먼저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우공이산의 교훈, 꾸준함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겨보는 오늘”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SNS 행보를 두고 한 정치 평론가는 “정치적인 행위”라며 “문재인 정부가 약점을 보이면 공격해서 사진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도사로 부임해 활동하고 있는 서울 목동의 교회 전경. <최영훈 기자>

◇ 교회 전도사로 활동 중인 황교안

지난 5월 12일 퇴임한 황 전 총리는 그동안 자신이 다녔던 서울 목동의 한 교회 전도사로 부임해 활동하고 있었다.

특히 황 전 총리는 이 교회 권사였던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1996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렵고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교회 학생들에게 매년 ‘전칠례 장학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가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아내인 최지영 씨가 한 기독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최 씨는 “법대를 졸업한 남편은 검사가 됐다. 남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고 시험에 합격하면 신학을 하겠다고 서원을 했다”며 “남편은 시험에 합격했고 그 약속대로 대학 졸업 후 다시 신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래서 남편은 교회에 가면 전도사다”고 설명했다.

<시사위크>가 지난 9일 이 교회에서 만난 관계자들 역시 “황 전 총리가 초등학생 무렵부터 다닌 교회”라며 “매주 오전 예배 후 교인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예배까지 드린 후 돌아간다”며 황 전 총리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교회 전도사로서 잘 섬겨주고 있어서 황 전 총리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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