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내 세븐일레븐 및 엔제리너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제공>

[시사위크|마곡=권정두 기자] 아직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롯데그룹은 이곳에 가장 먼저 연구소를 완공하고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롯데중앙연구소다.

롯데중앙연구소는 롯데그룹 식품관련 계열사 4곳의 각종 연구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여러 연구시설 및 교육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1층엔 일반 시민들이 둘러볼 수 있는 역사관 ‘뮤지엄 엘’과 어린이들을 위한 식품체험관 ‘스위트 빌’이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롯데그룹 브랜드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매장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븐일레븐에서 일반인들이 물건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롯데그룹 직원들만 현금이 아닌 사내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엔제리너스는 제법 큰 규모로 잘 꾸며져 있지만, 아예 커피를 살 수 없다. 운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부지는 연구개발 시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으로, 판매시설을 둘 수가 없다. 판매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이를 미처 먼저 확인하지 못한 채 두 매장을 준비했고,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롯데중앙연구소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주변에 들어설 다른 기업들의 연구시설도 작은 카페나 편의점 하나 둘 수 없다.

롯데중앙연구소 측은 마곡지구 협의체를 통해 두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하지만 법적 규정인 탓에 가능성은 썩 높지 않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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