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써니 베넷의 방출소식을 보도한 농구전문지 'AMICO HOOPS' < AMICO HOOPS 홈페이지>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픽 출신인 앤써니 베넷이 11일(현지시각) 피닉스 선즈에서 방출됐다. 베넷 자신에겐 NBA에서 받아든 네 번째 방출통지서다. 수백 명의 전력분석가들이 지원자의 옥석을 가리는 NBA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선수가 이 정도로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앤써니 베넷은 드래프트 당시 운동능력을 갖춘 포워드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1순위 지명권으로 베넷을 뽑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선택에 의아함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상위 지명 자체는 확실시되던 선수였다. 그러나 그가 NBA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52경기를 뛴 첫 시즌동안 평균득점은 4.1점, 3점 성공률은 24.5%에 불과했으며 2년차에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결국 베넷을 케빈 러브와 앤드류 위긴스의 트레이드에 포함시켜 미네소타로 떠나보냈다.

2014/15시즌 후 미네소타와 결별한 베넷은 이후 단기계약을 맺었던 토론토와 브루클린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그가 NBA에서 뛴 151경기 동안 기록한 평균기록은 4.4득점‧3.1리바운드‧야투율 39.2%다. 베넷은 지난 시즌 브루클린 넷츠에서 뛰었던 23경기에서도 경기당 5.0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으로 꿈을 접은 NBA 유망주들은 많았지만, 베넷의 경우 단순한 기량 문제가 두드러졌다.

반복되는 방출과 단기계약 속에서 베넷은 오스트레일리아와 터키 리그를 전전하기도 했다. 지난 5월 페네르바체의 유니폼을 입고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결국에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나는 이제 막 24살이 됐다. 시간은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베넷은 인터뷰 40분 뒤 열린 유로리그 결승전에서 단 1분밖에 뛰지 못했다.

베넷이 더 이상 NBA에 남아있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베넷의 KBL 입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해외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에 비춰볼 때 KBL에서조차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중이다. NBA와 KBL의 전력격차를 생각하면 베넷이 현재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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