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네 번째 만남을 갖는다. 사진은 2008-09시즌 16강에서 만났을 당시 모습. <뉴시스/신화>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펼치게 된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두 팀 모두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 중이다. 또한 자국리그는 물론 유럽대회에서도 큰 족적을 남겨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12번 우승을 차지한 압도적 최다 우승팀이며, 이번엔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한동안 과거의 영광에 미치지 못했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으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번 우승을 차지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잉글랜드 구단 중 가장 많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합쳐서 17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하지만 두 팀의 만남은 극히 적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자주 만나는 상대가 있는가하면, 좀처럼 마주치지 않는 상대도 있는데 이 두 팀이 딱 그랬다.

챔피언스리그는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6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유러피언컵은 1955-56시즌 처음 시작됐고, 1992-93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로 이름을 바꿨다. 그런데 이 긴 역사 속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마주한 것은 이번이 딱 네 번째다.

두 팀의 첫 만남은 1980-81시즌. 그것도 결승전에서다.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6번, 리버풀은 2번 우승을 차지했는데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다음 만남까지는 또 3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다. 2008-09시즌 16강에서 만났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 2014-15시즌으로, 조별리그에서 마주쳤다.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자, 두 번째 결승전 만남이다.

서로를 향한 기억은 엇갈린다. 우선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가 좋았다. 2014-15시즌 조별예선 B조에 함께 속해 2경기를 치렀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3대0, 1대0으로 2승을 챙겼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예선을 6전 전승으로 가뿐히 통과한 뒤 4강까지 진출했다. 반면 리버풀은 바젤에게 밀려 3위에 머물렀고, 유로파리그로 향한 뒤에도 32강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은 아마 그 전의 기억을 떠올릴 것 같다. 2008-09시즌 16강에서 만났을 때는 결과가 정반대였다. 1차전 1대0, 2차전 4대0 등 완승을 거둔 리버풀이다. 무려 37년 전인 1980-81시즌 결승전에서도 리버풀이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유일한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리버풀의 전설로 남아있는 앨런 케네디였다.

이처럼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세 번의 만남, 그리고 5번의 경기를 치렀던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네 번째 만남에서 웃을 팀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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