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아침나절엔 볕이 참 좋았습니다. 창밖 산수유 꽃 샛노랗고 양지쪽 목련 움은 통통했습니다. 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데, 머릿속엔 진한 회색 구름이 들어차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구름에 비 들어 있는지 모른다”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누가 우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으니 이 속담이 연상됐고, 맑은 하늘을 보고 있는데도 마음엔 구름이 끼는 거지요. 이렇게 모든 것을 우한 폐렴이 덮어버리는 게 요즘의 하루하루입니다. 집에만 갇혀 계시나요? 영화 ‘보카치오 70’ 안 보셨으면 ‘강추-강력 추천’합니다.
아이들에게 “잘 했어요” 혹은 “참 잘 했어요”라고 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평가라고 한다. “아이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임을 환하고 밝은 표정, 큰 몸짓으로 표시하는 것이 진짜 칭찬이라고 한다. 아이가 “엄마, 나 100점 받았어요!”라고 외치며 뛰어 들어올 때 “아휴, 정말 기쁘네. 내가 이렇게 기쁜데 너는 얼마나 좋겠니!”라며 팔을 크게 벌리고 맞아주는 게 칭찬이라는 거다. “잘 했어요!”는 “왜 이렇게 못했니?”로 ‘재평가’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 잘 해오던
여행 중에 어린 것이 크게 앓았다. 한밤중 외국 땅 호텔방에서 아이 앓는 소리를 고통 속에서 들었다. 출발할 때 모양새는 좋았다. 폴란드에서 일하는 둘째사위가 장인·장모님 한번 다니러 오시라고, 거기서 빈을 거쳐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도 돌아보시라고 바람을 넣자 맏사위가 비행기 표를 장만해줘 떠난 길이었다. 아이는 아이라는 걸 깜빡하고 추운 날씨에 먼 길을 데리고 다닌 게 화근이었다.첫날 아이는 제 집이 있는 브로츠와프(폴란드)에서 프라하공항까지 340㎞를 왕복했다. 돌아갈 때는 우리와 함께였으니 어미와 단 둘이서 우리를 데리러 올 때
지나간 12월 중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자기를 인정해주는 건 고마우나 그럴 정도인 사람은 아니라고, 재미있게 쓴 글이다. 이 글을 읽다가 ‘요다(Yoda)’를 찾아 나섰다. 글쓴이는 미국의 한 대학병원 외과교수로 있는 대한민국 사람. 올해 56세. 그가 이 글을 쓴 날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개봉된 날이었다.
트로트에 빠져 지낸다. 조명섭이라는 청년 덕분이다. 그는 올해 스물하나로 얼마 전 KBS의 특집 프로그램 ‘트로트가 좋아’에서 우승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 트로트 좀 부르고 들을 줄 안다는 사람들은 그가 ‘신라의 달밤’과 ‘애수의 소야곡’을 부르는 모습에 한결같이 “현인이 환생했다”, “남인수가 환생했다”고 소름끼쳐 했다. 하춘화 설운도 박현빈 등 심사를 맡은 트로트 가수들은 그의 목소리와 표정, 제스처를 보면서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역시 트로트 가수로 이 프로그램 MC를 맡았던 장윤정도 벌린 입을
18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창시자들은 사회적 책임의식이 있었다. 맨체스터, 리버풀과 함께 산업혁명 발진기지의 한 곳으로 꼽히는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의 기업인들과 지식인들은 매월 보름달이 뜰 무렵이면 한 곳에 모여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로 ‘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뜨겁게 토론했다.밤새 격렬한 논쟁을 벌인 후 아직 환히 비추는 달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던 이들의 모임에는 곧 ‘달빛협회(Lunar Society)’라는 이름이 붙었고, 회원들은 ‘미친 사람’을 뜻하는 영단어 ‘L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