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레이커스 구단은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로 이적한다. 4년 동안 총 1억5,400만달러를 받는 맥스 계약이다.

한국시각 2일 9시경 발표된 이 소식은 화제성으로든 파급력으로든 올해 FA시장의 최고 뉴스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NBA 최고의 스타가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이적하는 만큼 당연한 일이다. 우선 오랜 부진에 빠져있던 LA 레이커스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매직 존슨이, 샤킬 오닐이, 코비 브라이언트가 입어왔던 레이커스의 황금색과 보라색 유니폼을 르브론이 물려받았다는 사실은 현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LA 출신이 아니며 이미 나이도 많다는 단점은 그가 가진 스타성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르브론에게도 레이커스로의 이적은 새로운 도전이다. 200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입단한 후 르브론은 항상 동부지구에서만 뛰어왔다. 르브론이 지난 15년 동안 달성한 위업에 붙은 몇 안 되는 물음표 중 하나는 21세기가 서고동저의 시대였다는 사실이다. 8년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하며 동부지구의 왕으로 군림했던 르브론이 서부에서도 팀을 컨텐더로 이끌 수 있을지는 향후 그가 받을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르브론이 합류했다 하더라도 현재 레이커스의 선수구성상 대권 도전에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추가 영입에 나설 자금상의 여유가 있다. 비록 폴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에 남는 길을 택했지만, 샌안토니오와 불화설이 터진 카와이 레너드는 아직 르브론과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설령 올해 영입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르브론이 단기계약이 아닌 4년 계약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의 사장을 맡고 있는 매직 존슨 역시 내년 여름까지 ‘빅 네임’을 최소 두 명 이상 영입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4년 뒤 만 37세가 되는 르브론 제임스는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불꽃을 레이커스에서 태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콧대 높은 레이커스의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NBA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7개의 우승컵을 보유한 레이커스의 에이스는 클리블랜드에 비해 받는 기대감의 수준이 다르다. 고향이자 원 소속팀인 클리블랜드나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은 필라델피아 대신 레이커스를 택한 르브론의 선택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 르브론이, 그리고 매직 존슨 사장이 증명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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