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앤더슨(오른쪽)은 좋은 포워드 자원이지만, 휴스턴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휴스턴은 이번 여름 앤더슨을 트레이드하기 위해 여러 구단과 접촉하는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휴스턴 로켓츠의 여름맞이 전력강화 계획은 착실히 진행되는 중이다. 크리스 폴‧제랄드 그린과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와 제임스 에니스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버려진 스타 카멜로 앤써니 또한 조만간 휴스턴에 합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휴스턴이 지난 시즌 기록했던 성적(서부지구 결승 진출) 이상을 노리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가지 더 남아있다. 리그의 대표적인 악성계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이언 앤더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키가 2미터8센티미터에 달하며 포지션도 파워포워드로 분류되지만, 앤더슨의 역할은 리바운드나 포스트 업 같은 전통적인 빅 맨의 플레이가 아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폴과 하든의 패스를 받고 던지는 3점 슛이다. 골밑 대신 3점 라인 바깥을 누비며 슈팅기회를 엿보는 선수들을 일컫는 ‘스트레치 포워드’가 앤더슨을 가장 잘 설명하는 용어다.

지난 16/17시즌,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까지는 휴스턴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앤더슨이지만 최근의 입지는 매우 좁다. 가장 큰 원인은 부족한 수비력. 외곽 수비는 느린 발 때문에, 골밑 수비는 약한 몸싸움 능력 때문에 힘겨워하는 앤더슨은 상대 슈터들의 집중공략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앤더슨은 11경기에서 평균 8.6분을 출장하는데 그쳤다. 그의 몸값이 연 2,000만달러가 넘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부진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휴스턴 구단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라이언 앤더슨을 골자로 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앤더슨의 시장가치가 워낙 낮다보니 거래 상대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3점 슛 능력만큼은 뛰어난 앤더슨은 분명히 롤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여지가 있지만, 문제는 계약규모다. 몸값도 비싸고, 계약기간도 2년이나 남아있는 앤더슨을 달갑게 받아줄 팀은 전무하다.

당초 휴스턴은 앤더슨을 매물로 카멜로 앤써니를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애틀랜타가 앤써니를 바이아웃하면서 휴스턴은 앤더슨을 트레이드하지 않고도 그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앤더슨 트레이드’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것은 애틀랜타의 켄트 베이즈모어다.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아무테를 떠나보낸 휴스턴은 상대 슈팅가드‧스몰포워드 에이스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가 절실하다.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은 베이즈모어는 어느 모로 봐도 앤더슨보다 휴스턴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휴스턴이 애틀랜타에게 베이즈모어의 대가로 앤더슨 외에 무엇을 줄 수 있느냐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인 휴스턴의 신인지명권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갖는 가치가 낮다. 때문에 휴스턴이 베이즈모어를 간절히 원한다면, 또는 한시라도 빨리 앤더슨을 떠나보내고 싶다면 더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포함한 2대1 트레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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