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브는 작년 11월 경기 도중 공황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훗날 그는 플레이어트리뷴지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이 사실을 고백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NBA 선수들의 몸값에는 ‘정신건강 리스크’가 포함돼야 할까.

NBC스포츠는 21일(현지시각) “몇몇 구단주들이 선수들의 정신건강 진료기록을 열람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 한명 한명을 영입하는데 수백·수천만달러가 들어가는 만큼, ‘투자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신체적인 부상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보도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구단주들의 바람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듯하다. 선수노조는 정신건강기록이 사생활의 영역이며, 반드시 비밀로 유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사무국도 선수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마이크 배스 NBA 사무국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리그는 선수들의 정신건강 진료기록이 비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NBA 선수들도 때로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몇몇 선수들은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케빈 러브는 작년 11월 시합 도중 공황발작을 일으켜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한편 최근 샌안토니오로 이적한 더마 드로잔은 지난 2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로 ‘더 효율적인 투자’를 하고 싶은 구단주들의 바람은 현실성이 없다. 정신건강진료 기록은 매우 엄격한 비밀유지 대상이며, 일반인이 구직과정에서 정신건강을 이유로 차별받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NBA 선수들 또한 자신들의 진료기록을 사적 영역에 남겨둘 권리가 있다. 구단주들의 볼멘소리는 단순한 ‘징징거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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