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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티탄’, 칸 황금종려상… 28년 만에 여성감독 수상
2021. 07. 19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쥘리아 뒤쿠르노(가운데)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뉴시스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줄리아 뒤쿠르노(가운데) 감독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AP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올해 칸 주인공은 프랑스 영화 ‘티탄’(감독 줄리아 뒤쿠르노)이었다. ‘티탄’을 연출한 뒤쿠르노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제74회 칸 영화제는 1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열고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출신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 ‘티탄’에게 돌아갔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1993년 ‘피아노’로 제인 캠피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티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여성이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다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조우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16년 공포 영화 ‘로우’를 통해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로 주목받은 뒤쿠르노 감독은 ‘티탄’을 통해 한층 충격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아 이목을 끈다.  

심사위원대상은 이란 영화 ‘어 히어로’(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와 핀란드 영화 ‘컴파먼트 넘버6’(감독 주호 쿠오스마넨)이 공동 수상했고, 심사위원상 역시 태국 영화 ‘메모리아’(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이스라엘 영화 ‘아헤드의 무릎’(감독 나다브 라피드)이 함께 수상했다. 

감독상은 개막작 ‘아네트’를 연출한 프랑스 레오 카락스 감독에게 돌아갔고, 각본상은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오에 다카마사 작가가 받았다.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펄슨 인 더 월드’ 레나트 라인스베가 여우주연상을 차지했고, 남우주연상은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니트램’ 케일럽 런드리 존스에게 돌아갔다.  

칸 영화제를 빛낸 송강호(왼쪽)과 이병헌.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칸 영화제를 빛낸 송강호(왼쪽)과 이병헌.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한국 영화는 올해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만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가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상영됐고, 한재림 감독의 재난 영화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서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또 ‘비상선언’ 주역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 이병헌은 시상자로 폐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강호는 앞서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를 사로잡은 데 이어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영화제의 모든 일정에 적극 참여했다. 이병헌은 2016년 열린 제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시상자로 나섰던 경험을 이어 이번 칸 영화제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폐막식 경쟁부문 시상자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