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이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NEW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이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NEW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소담의 원톱 주연작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송’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짜릿한 액션 쾌감,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앞세워 극장가를 저격한단 각오다. 여성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액션물이라는 점도 기대 포인트다.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경찰과 국정원의 타깃이 돼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은하는 무사히 배송을 마칠 수 있을까. 

영화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배송하는 ‘특송’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박소담의 첫 원톱 액션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영리하고 짜릿한 여성 원톱 액션물을 완성한 ‘특송’. 사진은 박소담 스틸컷. /NEW
영리하고 짜릿한 여성 원톱 액션물을 완성한 ‘특송’. 사진은 박소담 스틸컷. /NEW

베일을 벗은 ‘특송’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놨다. 우선 ‘액션’이라는 장르답게 짜릿하고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가 쉴 새 없이 펼쳐지며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단연 카체이싱 액션이다.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의 파워풀하고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이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카체이싱이 액션 시퀀스의 반 이상을 채우는데, 어느 하나 비슷한 장면이 없다. 넓은 왕복 차선 도로부터 좁은 골목길까지 도심 곳곳을 배경으로, 절묘한 완급조절과 다양한 변주로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 다채로운 재미를 안긴다. 폐차 직전의 올드카를 비롯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들을 선택한 점도 좋다. 신선하면서도 현실감을 더해 몰입을 높인다.

여성 액션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감독의 영리함이 엿보인다. 성별의 경계가 없는 카체이싱을 주된 액션으로 택해 은하가 드라이빙 실력을 이용해 적을 따돌린다든지, 익숙한 공간을 어둡게 만들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암전 액션 등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적을 제압하는 은하의 모습을 통해 실감 나면서도 설득력 있는 액션을 완성했다. 

캐릭터 활용법도 좋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새벽‧박소담‧한현민‧김의성‧정현준 /NEW
캐릭터 활용법도 좋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새벽‧박소담‧한현민‧김의성‧정현준 /NEW

캐릭터 활용법도 좋다. 주인공 은하뿐 아니라, 그의 조력자 그리고 악인까지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현실에 발을 딛고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경찰이지만 악의 우두머리이기도 한 경필, 은하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든든한 조력자 백사장, 반송 불가 수하물 서원, 국가정보원 미영, 사량 수리 전문가 아시프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소비되지 않고 스토리에 힘을 더한다.

박소담은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한다. 등장부터 이미 은하 그 자체다. 별다른 대사 없이 눈빛, 표정만으로도 관객을 단숨에 설득한다. 전문적인 드라이빙 기술을 앞세운 카체이싱부터 맨몸 액션까지 강도 높은 액션도 완벽히 소화하며 주연 배우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이중적인 인물 경필을 특유의 독특한 리듬으로 완성한 송새벽과 인간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김의성의 호연도 돋보인다. ‘기생충’에 이어 박소담과 다시 한 번 시너지를 완성한 정현준,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염혜란, 개성 넘치는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준 한현민도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러닝타임 108분, 오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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