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가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한다.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가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예고한다. /디즈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히어로 ‘문나이트’가 온다. 스스로 상처와 마주하고 극복해가는 히어로의 여정을 통해 새롭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예고, 기대를 모은다. 시리즈의 주역 오스카 아이삭과 에단 호크는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다. 

디즈니+가 선보이는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문나이트’(감독 모하메드 디아브‧저스틴 벤슨‧아론 무어헤드)는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스티븐(오스카 아이삭 분)이 또 다른 자아인 무자비한 용병 마크 스펙터의 존재를 깨닫고,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듄’ ‘스타워즈’ 시리즈, ‘인사이드 르윈’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로 호평받은 오스카 아이삭이 주연을 맡아 자신 안의 폭발적인 힘의 존재를 자각하고 변모하는 캐릭터의 이중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스티븐’부터 전직 용병 ‘마크’, 뉴 페이스 ‘미스터 나이트’, 어둠이 깨운 초월적 히어로 ‘문나이트’까지 네 개의 다른 자아를 연기하며 시리즈를 이끈다.  

또 매 작품마다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한 에단 호크가 연기 인생 최초로 MCU에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비포’ 시리즈, ‘토탈 리콜’ ‘보이후드’ ‘매그니피센트 7’ ‘내 사랑’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등 로맨스부터 드라마, SF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그는 ‘문라이트’를 통해 첫 빌런 캐릭터에 도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미스터리한 영적 집단의 지도자 아서 해로우를 연기한다.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에단 호크(왼쪽)과 오스카 아이삭. /디즈니+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난 에단 호크(왼쪽)과 오스카 아이삭. /디즈니+

오는 30일 디즈니+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스카 아이삭과 에단 호크는 2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선한 인물이 문제를 겪으며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이 ‘문나이트’만의 차별점이자 매력”이라고 강조해 기존 히어로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스티븐과 마크 스펙터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어떻게 연구하고 연기했나. 
오스카 아이삭 “배우로서 흥미롭고 재밌던 작업이었다. 스티븐부터 말하자면 ‘문나이트’의 세계관이 스티븐의 시선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이전에 맡았던 역할과 달랐기 때문에 새롭고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런던에서 사는 인물이기 때문에 영국인을 모티브로 해서 억양이나 문화적인 부분을 표현하고자 했다. 스티븐은 조용하고 외로움을 느끼고 사회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과 교감하길 원한다. 그런 지점을 잘 살리고자 했다. 신체적인 부분도 캐릭터의 옷이나 몸의 움직임,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그와 상반되는 캐릭터는 마크다. 마크는 신체적으로 강인하고 자신감이 넘치지만 모두를 밀쳐내는 성격이다. 단단하고 큰 대리석 같은 역할이다. 출신을 보면 미국인이라, 스티븐과 달리 미국인의 억양과 발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제작진에게 요청해서 스티븐 배역에만 흠뻑 빠지려고 했다. 그 이후에는 마크와 스티븐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문나이트’를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소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오스카 아이삭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케빈 파이기가 여섯 편 촬영을 확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굉장한 자유를 느꼈다. 시간이 충분해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영화라면 개봉 첫 주부터 성적에 대한 부담을 갖기 마련인데, 그런 부담도 주어지지 않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서 신선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기존 히어로와 다른 ‘문나이트’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오스카 아이삭 “‘문나이트’는 슈퍼히어로 장르이면서, 동시에 이집트 신화와 이집트 신들을 아이콘처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인물의 내적 갈등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 스토리의 주인공이 정신적인 문제와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건강한 삶과 정신을 되찾기 위해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나간다. 그러한 인물의 여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그런 문제들을 악당이 겪는데, ‘문나이트’에서는 주인공이 겪는다. 선한 인물이 그 문제를 겪으면서 극복하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이 이 작품의 차별점이자 매력인 것 같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오스카 아이삭(위)와 에단 호크. /디즈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오스카 아이삭(위)와 에단 호크. /디즈니+

-마블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됐다. 출연을 결심 계기가 궁금하고, ‘문나이트’의 어떤 점에 끌리게 됐나. 오스카 아이삭의 존재가 영향을 미쳤나. 
에단 호크 “오스카 아이삭이 ‘문나이트’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마블 유니버스가 굉장히 방대하고 실감이 나지 않은 세계인데, 그런 방대함 속에서 특정 배우를 만나 이야기하고 연기에 대해 교감하다 보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오스카 아이삭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랬던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마블 영화를 봐오면서, 배우로서 이런 놀이터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어떤 경험일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오스카 아이삭과 이야기를 하면서, 만약 내가 마블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이 작품을 통해,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게 맞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아서 해로우는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폭력적으로 밀어붙이는 인물이다. 신념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서 해로우는 현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어떤 점에서 이 캐릭터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했나.  
에단 호크 “역사적으로 가장 큰 고통을 가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선한 이상주의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본인의 신념이 절대선이라는 생각으로 큰 이상주의를 가지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가하게 된다. 아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질환을 겪고 있는데, 그 상대로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의사와 같은 역할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반은 의사, 반은 정신적 리더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실제 우리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서 해로우를 연기하는 것이 더욱 흥미로웠다.”

-아서 해로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가장 신경 쓴 지점은 무엇인가.  
에단 호크 “내가 맡은 배역이 주인공 캐릭터의 이야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히어로의 여정은 빌런 덕에 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아서 해로우가 스티븐의 여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집중해서 연기했다. 또 스티븐과 아서 해로우가 갖고 있는 주제를 어떻게 일관되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오스카 아이삭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연기를 할지 또 그 연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모두 협력해서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슈퍼히어로라는 장르는 SF(사이파이) 성격을 갖고 갈 수밖에 없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폭력이고 비폭력인지, 이성과 비이성 등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새롭고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해주는 것뿐 아니라,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것들을 관객들이 잘 느끼도록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문나이트’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나.  
에단 호크 “오스카 아이삭이 한 말인데, ‘진정한 슈퍼히어로란 트라우마 속에서 생존의 방식을 깨닫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주인공 스티븐처럼 상처받은 마음을 우리 모두 갖고 있잖나. 극심한 상처는 아니더라도. 스티븐은 스스로 치유하고 사회와 교감하는 방법을 깨달아간다. 그러면서 온전한 한 인간이 되고, 슈퍼히어로로서 힘을 발휘한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오스카 아이삭 “이런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화려한 장치를 통해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가능성과 잠재력,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다. 모두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사회와 교감하면서 통합되고 온전해지면서 모두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나이트’를 기다리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스카 아이삭 “‘문나이트’는 와일드하고 심리적인 스릴러이자, 어드벤처다. 재밌는 작품 준비했으니 시청자들도 재밌게 관람해 줬으면 좋겠다.” 

에단 호크 “최근 한국영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한국에 ‘문나이트’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대하고 있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기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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