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뮤직 어워드에서 단독 무대를 꾸몄다. /AP뉴시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뮤직 어워드에서 단독 무대를 꾸몄다. /AP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연속 그래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은 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글로벌 히트곡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of 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트로피는 도자 캣‧SZA에게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해당 시상식 같은 부문에 한국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은 실패했다. 올해 다시 그래미 문을 두드리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에 미국 3대 음악 시상식(그래미‧빌보드‧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석권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지난해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받은 바 있다.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퍼포머로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스타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퍼포머로는 3년 연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녹화한 무대 영상을 공개했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처음으로 직접 그래미 어워드 단독 무대를 꾸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콘셉트로 ‘버터’ 공연을 펼쳐 객석을 사로잡았다. 파워풀한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무대가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수상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인정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3년 연속 퍼포머로 선정된 것은 물론, 2년 연속 단독 무대를 꾸민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래미 시상식 중계를 맡은 팝 전문 DJ 배철수는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를 두고 ‘로컬 시상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그래미 역시 그렇다”며 “방탄소년단은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미국 공연 역시 성황리에 올리고 있는 만큼 아쉬운 마음은 일단 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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